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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줄테니 더 살아주세요”…집주인들 ‘세입자 모시기’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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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현 기자

승인 : 2023. 07. 1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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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격 급락 속 역전세난 심화
2년 전보다 전셋값 최대 5억 이상 떨어져
집주인 보증금 마련 '발등의 불'
세입자 붙잡으려 '역월세'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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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택 전세가격이 급락하면서 깡통전세·역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2년 전 전세계약을 맺었던 물량이 올해부터 만기 도래하고 있는데, 당시에 비해 시세(전셋값)가 떨어져 기존 세입자에게 돌려줄 돈(전세보증금)을 추가로 마련해야 하는 집주인이 적지 않다.

일부 지역에서는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마련할 때까지 이자를 계속 지급하거나 전세계약을 연장하면서 '역월세'를 지급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2년 전 계약 대비 전세가격이 낮아지면서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줘야 하는 역전세 단지가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전세보증금을 깎아주는 수준을 뛰어 넘어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역으로 월세를 주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 '아크로 리버하임' 전용면적 59.92㎡형은 2년 전 9억3000만원에 신규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하지만 지금은 전세 시세가 7억원으로 2억3000만원 내렸다. 강남구 '래미안 대치 팰리스' 전용 84.98㎡형도 2년 전 20억∼21억원에서 신규 전세계약이 체결됐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전셋값이 14억∼15억원 선으로 떨어져 5억원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급기야 전세보증금 차액 반환이 어려운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차액만큼 이자를 주는 역월세 계약 체결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 84㎡형은 지난달 9억3000만원~9억8000만원에 계약이 진행됐다. 이 아파트는 2021년 7월 12억~12억5000만원 선에서 신규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2년 전 계약을 맺었던 집주인은 임차인에게 3억원 가량을 줘야 한다. 현재 헬리오시티에선 이 같은 역월세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헬리오시티 내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보증금 하락분만큼 이자를 세입자에게 매달 지급해서라도 기존 세입자와 계약하려는 집주인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부동산R114가 서울 가구당 평균 전셋값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지난 6월 기준 평균 전세가격은 6억513만원으로 2년 전 동월(6억5777만원)에 비해 5264만원 떨어졌다. 전셋값이 최고점을 찍은 지난해 2월(6억9139만원) 대비 8262만원이 내렸다. 개별 단지에서는 전셋값 하락폭이 더 가파를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전셋값 낙폭이 더 커지면서 깡통전세·역전세난이 적어도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집값이 반등하고 있지만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는데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하고 있어서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전세사기 여파가 아직 이어지고 있는데다 역전세난 우려로 보증부 월세로 옮겨가려는 수요도 많아 전세시장은 당분간 침체나 보합 국면에서 벗어나길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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