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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분리막 업체, 미국·EU 현지시장 진출 가속화… 2030년 비중 75%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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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3. 07. 1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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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분리막 업체, 생산능력 부족…진입장벽 높아 국내 일부 업체 영향력 상당
SKIET, LG화학 등 유럽 거점 확보…IRA 시행 따라 미국 시장 진출 검토 예상
SKIET 공장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폴란드법인 생산공장 전경. /SKIET
국내 분리막 업체들의 해외 시장 장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속적으로 미국과 유럽에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있는 데다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이 떨어져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전기차 시장 확대에 함께 분리막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업체들의 성장세가 기대되는 모습이다.

17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북미와 유럽 시장 내 국내 분리막 업체들의 생산능력 비중은 오는 2030년 7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분리막 1위 업체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연간 38억㎡로 33%를 차지하며, 더블유씨피가 29%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 뒤를 이어 이차전지를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LG화학이 13%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분리막은 이차전지의 4대 요소(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중 하나다. 양극재와 음극재를 물리적으로 분리해 화재 예방과 리튬이온의 이동통로 역할을 한다. 분리막이 배터리의 안전과 직결된 만큼 생산하는 데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다.

실제로 중국 분리막 업체들의 수율(양품 비율)은 50% 수준에 그쳐 생산을 해도 안정적인 공급이 어려운 상태다. 이에 따라 중국 업체들의 성장률이 두드러진 전기차 배터리, 양·음극재와 달리 분리막은 국내 업체들이 해외 시장을 장악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분리막은 글로벌 시장을 따져봐도 소수 업체들만이 진입해 있는 상황"이라며 "독자 기술을 갖고 있는 일부 국내 업체들의 영향력이 대폭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SKIET는 이미 폴란드 실롱스크주에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다. 현재 제1공장을 운영 중이며 제2~4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내년 중으로 제4공장이 완공되면 SKIET는 유럽 내 최대 규모의 연간 15억4000㎡의 분리막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전기차 약 205만대에 들어가는 분리막 규모다.

한국, 중국, 폴란드 공장에 이어 SKIET는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실행을 고려해 북미 시장 진출 또한 검토하고 있다. 다만 유럽 거점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만큼 북미 시장을 진출하기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헝가리 공장을 보유한 더블유씨피도 올해 하반기 중으로 미국 진출에 대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업계의 대표주자인 LG화학은 신사업 추진을 위해 일찌감치 분리막 시장에 나섰다. LG화학은 지난 2021년 LG전자의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의 분리막 코팅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이후 지난해 일본 기업인 도레이첨단소재와 50대 50 지분율로 헝가리에 분리막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양사는 총 1조원 이상을 투입해 2028년까지 연 8억㎡의 분리막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자체적으로 미국 내 분리막 생산시설 구축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에 배터리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는 만큼 해당 공장으로 공급 가능한 분리막 공장을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분리막 시장에서 한국, 유럽, 미국 시장까지 입지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며 "미국 IRA 법안에서 분리막이 '배터리 부품'으로 포함되면서 사업 기회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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