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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품고 도약 꿈꾸는 LX그룹…구본준 회장의 자금 조달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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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3. 08. 0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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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LX그룹
구본준 LX그룹 회장./LX그룹
LX그룹이 HMM을 인수할 유력 후보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룹 캐시카우인 LX인터내셔널이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고, 세계에서 손꼽히는 물류회사인 LX판토스와의 시너지도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어서다.

HMM은 시가총액만 8조원 대로, 이번 인수대금으로만 최소 5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에선 LX그룹의 자금 조달 방안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LX인터내셔널의 이익규모가 전년 대비 크게 줄었고, 당장 그룹이 동원 가능한 현금도 2조원 안팎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유상증자 및 재무적 투자자와의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LX그룹의 자산총액은 25조원 안팎으로 재계 순위 44위다. 재계 순위 19위인 HMM을 인수하면 단숨에 36조원 규모 자산을 보유하면서 13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게 된다.

재계에선 LX그룹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단순히 자산총액 증가를 넘어 '퀀텀점프'도 기대할 만하다는 목소리를 내놓는다. 세계 6위권 물류 자회사인 LX판토스와의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어서다. LX판토스 입장에서는 운임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고, HMM은 복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해 안정적으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글로벌 해운사들은 이미 물류업 영위를 시작하면서 종합 물류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기도 하다.

HMM 인수는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경영 전략에도 부합한다. 구 회장은 2021년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를 추진하며 독립경영을 시작해, 지난해 공식적으로 계열 분리를 마쳤다. LG그룹 계열사로부터 창출하던 물량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동력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구 회장은 적극적인 신사업 투자 및 인수합병으로 사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완전한 신사업보다는, 현재 영위하는 사업을 성장·발전시킬 수 있는 M&A를 추진했다 가장 최근에는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해 LX하우시스의 건축물 유리사업을 양도한 바 있다.

다만 최대 8조원에 달하는 HMM의 몸값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X그룹의 핵심 계열회사인 LX인터내셔널은 지난 2분기 전년 대비 55% 감소한 121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물류 시황이 활황이었던 터라 기저 효과로 인해 실적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2021년 2분기(1257억원)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으로 일반적인 평년 수준의 이익을 내기는 했다.

안정적인 실적을 꾸준히 내고 있는 만큼 LX인터내셔널은 그룹의 이익 창출을 주도하는 핵심 자회사다. 최근 LX그룹은 HMM 인수전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LX인터내셔널이 핵심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2분기 말 기준 LX인터내셔널의 현금성자산은 1조2000억원 수준이다. 계열사 전체를 합쳐도 2조원 안팎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현재 부채비율도 165% 수준으로 안정적이라 자금 조달 창구는 다양하게 열려있다는 평가다.

또한 올해 초 LX인터내셔널은 발행 가능 주식총수를 현재의 2배로 늘릴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유상증자 등으로 자금 조달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아울러 재무적 투자자 등 제3자와의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LX그룹은 확실한 인수전 참여 의사를 내비치지는 않았지만 부인하지도 않는 상황으로, 신중한 검토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X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도 아직 외부에 공언할 만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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