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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에 성장 이어가는 K-배터리, 중국 공세 이겨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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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3. 08. 0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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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전기차 배터리 이미지./게티이미지코리아
올해 상반기에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꾸준히 성장했다. 중국을 제외하고도 전년 대비 전기차 인도량이 40% 증가하면서다. 전기차에 탑재하는 배터리 공급도 크게 늘어, 국내 배터리 3사는 수요 강화에 힘입어 일제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중국산 배터리의 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상반기 CATL 등 중국 업체들은 비중국 시장에서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 업체들은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판매와 함께 비교적 저가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도 시도하면서 고객사 확보를 지속해나간다는 계획이다.

8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인도된 전기차는 약 259만대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40.4%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에 힘입어 전기차 판매가 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75만8000대가 판매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3.2%증가했다.

이와 함께 배터리 사용량도 성장세가 지속됐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143.1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배터리 사용량도 모두 늘면서 세계 5위사 내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이끈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 3·Y, 폭스바겐 ID.3·4, 포드 머스탱 마하E의 판매량 증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온은 현대 아이오닉 5·6, 기아 EV6의 글로벌 시장의 인기로 공급이 늘었다. 삼성SDI는 리비안 R1T, BMW i4·X, 피아트 500일렉트릭 판매량 증가가 영향을 줬다.

배터리 3사는 실적도 나란히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삼성SDI는 2분기에만 매출 5조8406억원, 영업이익 4502억원으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상반기 합산 매출은 11조1954억원 영업이익 8256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7.4%, 9.9%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반기 매출은 17조5206억원으로 전년 대비 86.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조938억원으로 140.7% 증가했다. SK온은 매출이 7조원을 넘기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국내 3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5.9%포인트 하락한 48.5%를 기록했다.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가 국내 3사보다 컸던 탓이다. 최근 CATL(닝더스다이)과 BYD(비야디) 등은 저가 제품을 필두로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CATL은 테슬라 모델 3와 Y의 중국 생산 모델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고, 메르세데스벤츠 EQS, 볼보 XC40 리차지 등에도 탑재된다. 해당 차량의 판매 호조로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도 배터리 사용량이 전년 대비 107% 가량 급증했다.

향후 국산 차량에도 CATL 배터리 활용이 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출시를 발표한 KG모빌리티의 토레스 EV는 CATL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고, 출시가 예고된 기아 레이 EV, 현대차 캐스퍼 EV, 코나 EV 등에도 이를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NE리서치는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 의지에 따라 고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CATL의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LG에너지솔루션의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완성차 업체들이 LFP 배터리를 채택한다고 발표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판도가 기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배터리 업체는 LFP 전환을 병행하는 한편 다양한 제품 경쟁력으로 승부하겠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하반기 중국 난징 공장 ESS라인 일부를 LFP로 전환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프리미엄으로 분류되는 P5 배터리가 각형 자동차 전지 매출 비중의 50%를 상회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SK온 또한 신규공장 수율을 안정화하며 고객사에 맞춘 제품으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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