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명의 잼버리 대원이 찾아도 도움 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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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 수국사에서 10일 만난 주지 호산스님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의 어려움을 함께 한 종단의 마음을 이같이 표현했다.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이기도 한 호산스님은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한 집행부 스님들과 함께 지난 7일 전북 부안 새만금 잼버리 현장을 찾았다. 현장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긴급한 물품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당시 조계종은 '아름다운동행'을 통해 대회 조직위에 생수 5만 병을 전달했다.
조계종의 발 빠른 대응은 사찰 개방의 결정에서 빛났다. 11일 조계종에 따르면 지난 5일 잼버리대회가 폭염 등으로 운영에 차질을 빚자, 종단은 산하에 있는 전국 170여 개 전통 사찰을 개방했다. 외부인 출입을 꺼리는 하안거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방한한 전 세계 청소년들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었다.
20여 년간 템플스테이를 운영한 사찰의 노하우와 수려한 사찰의 환경은 잼버리 대원들을 돌보기에 충분했다. 김제 금산사(2500여명), 고창 선운사(4500여명), 부안 내소사(1900명)를 중심으로 9000여명이 새만금 인근 사찰에서 영외체험 활동을 했다. 선운사는 경내에 그늘막을 설치하고 얼음구역을 만들어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고, 김제 금산사는 경내 계곡에서 수박을 먹고 즐기는 '계곡 물놀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사찰들은 이처럼 긴급하게 프로그램을 편성해서 더위에 지친 대원들의 재충전을 도왔다.
호산스님은 "상황이 긴급하게 진행되면서 신속히 대응해야 했다"며 "수국사도 40여 명의 잼버리 대원을 환영하기 위해 비보이 공연팀·합창단 등을 준비했지만 대원 가운데 코로나 확진자의 발생으로 행사가 취소됐다. 우리 뿐만 아니라 김미경 은평구청장님과 구청 분들도 준비를 많이 했는데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돌이켜보면 이번 대회는 돌발 변수가 많았다. 그럼에도 총무원장께선 잼버리 대원들이 한국불교를 경험하고 잊지 못할 추억을 가지고 건강하게 가면 충분하다고 하셨다. 그 말씀이 맞다. 공동체가 어려울 때 아낌없이 힘을 보태는 게 한국불교의 전통이지 않느냐"라며 잼버리 대회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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