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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한경협 합류는 했지만…정경유착 재발 우려에 신중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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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3. 08. 2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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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연합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연합뉴스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후신인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합류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단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해산에 따른 회원 자격 이관에 그치는 만큼 사실상 '절반의 복귀'라는 평이 나온다. 4대 그룹은 한경협의 혁신안 실천 등에 따라 추후 본격적인 활동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회비 납부와 회장단 참여 등 실질적인 복귀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전경련은 22일 임시총회를 열고 산하 연구기관인 한경연을 흡수통합했다. 삼성 등 4대 그룹은 전경련을 탈퇴하면서도 한경연 회원사 자격은 유지했다. 전경련이 한경연을 흡수통합한 뒤 기관명을 한경협으로 바꾸면서 4대 그룹이 자연스럽게 한경협 회원사가 됐다.

삼성은 이날 "삼성전자, 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4곳이 전경련의 지속적인 요청을 받고, 수차례에 걸친 준법감시위원회 회의와 이사회의 신중한 논의를 진행했다"며 "관련 논의 결과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한경협으로 의 흡수통합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준법위의 권고 사항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준법위는 삼성전자 계열사에 한경협이 △약속한 싱크탱크 중심의 경제단체로서의 역할에 맞지 않는 부도덕하거나 불법적인 정경 유착행위 △회비·기부금 등의 목적 외 부정한 사용 △법령·정관을 위반하는 불법행위 등을 하면 즉시 탈퇴할 것을 권고했다.

또 관계사가 한경협에 회비를 납부할 경우에 위원회의 사전승인을 얻으라고 했다. 특별회비 등 명칭을 불문하고 통상적인 회비 이외의 금원을 제공할 경우에는 사용목적, 사용처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후 위원회 의 사전승인을얻으라는 설명이다. 또 삼성 관계사는 매년 한경협으로부터 연간 활동내용과 결산내용 등에 대하여 통보받아 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

SK그룹도 이날 "한경연 해산과 새로운 한경협 출범 발표에 따라 4대 그룹도 자연스럽게 한경협 회원으로 가입한 상황"이라며 "한경연-한경협 통합에 따라 자동 가입 처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 관계자는 다만 "향후 실질적 활동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회비 납부, 회장단·경영위원회 참여 등은 아직 논의하기에 이르며 한경협의 혁신안 추진 과정에서 논의 및 검토할 사안"이라며 실질적 활동 여부는 추후 결정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SK그룹의 한경협 회원사는 4곳(SK㈜, 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네트웍스)이다.

여의도 LG트윈타워 연합뉴스
여의도 LG트윈타워./연합뉴스
LG그룹도 한경협 합류를 공식화했다. ㈜LG와 LG전자는 전날 오후 각각 ESG위원회를 열고 전경련 재가입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다. 참석한 ESG위원회 위원들은 내년 2월 정기총회까지 전경련이 글로벌 싱크탱크로의 전환이라는 혁신안을 제대로 실행하는지 지속적으로 면밀하게 살펴보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또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LG에서 제안·요청해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ESG위원회에서 관련 사안들을 주기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LG측은 "전경련이 개별 기업이 파악하기 어려운 글로벌 경영정보 제공과 정책적 대응 방향을 제시하고 축적된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을 바탕으로 민간 경제외교 분야에서 구심적 역할을 수행해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LG는 한경협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정치적 중립 유지를 위한 안전 장치 마련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 △글로벌 싱크탱크로의 역할을다하기 위한 준비 등을 제안할 예정이다.

한편, 5개 계열사(현대차·기아·현대건설·현대모비스·현대제철)가 한경협 회원사로 합류한 현대차그룹은 이달 말 각 계열사 이사회 산하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 회원 자격 이관과 관련한 사후 보고를 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한경협 활동 여부는 추후 혁신안 실천 및 변화되는 모습 등을 감안해 결정할 예정"이라며 실질적인 활동 참여를 결정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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