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아투포커스] ‘대어’ 없는 HMM 인수戰…LX, 방계 LG·GS 동원할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822010011319

글자크기

닫기

이지선 기자

승인 : 2023. 08. 22. 16:16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clip20230822173336
basic_2021
LX그룹이 '6조원대 쩐의 전쟁' HMM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재계 4위 LG그룹과 8위 GS그룹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계열분리는 됐지만, 자금조달 등 측면 지원 뿐 아니라 컨소시엄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다. 현재 LX그룹은 자회사 LX판토스를 통해 범 LG 물류 사업을 거의 담당하고 있기도 하고, 협력을 한 사례도 적지 않다. 또한 구본준 회장이 아직 LG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어 이를 활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범 LG가(家)가 힘을 모아 컨소시엄을 구성하게 된다면 산업은행이 구상하는 '자금력'과 '사업 시너지'를 갖춘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산은은 해운업을 꾸준히 지원해줄 수 있는 자금력과, 사업 시너지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매수자를 물색해왔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예비입찰 이후 본입찰까지도 산은이 생각하는 마땅한 인수자가 없다면 유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산은이 2조원 규모에 달하는 영구채의 주식 전환 방침을 수정할 경우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 등 대기업의 전격적인 인수전 참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HMM 인수 예비입찰에는 하림(자산 총액 17조원), LX(11조원), 동원(9조원)과 독일 해운사 하파그로이드가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업계에서는 국외 기업에 매각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국적 선사가 사라지면 수출 비중이 막대한 우리나라 제조업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어서다.

다만 국내기업 3곳은 자산 총액 24조원 규모인 HMM보다 덩치가 작아 자금 동원 가능성에 물음표가 찍힌다. 산업은행은 당장 인수대금 뿐만 아니라, 해운산업의 발전을 위해 꾸준히 투자할 모기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해운업은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는데, 우리나라 유일한 국적선사인 만큼 위기에도 꿋꿋하게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자본과 이를 창출할 수 있는 자체 사업도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림과 동원은 재무적 투자자(FI)와 협력하기로 했지만, FI 특성상 사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가능성은 낮다. 이에 LX그룹의 자금 동원 방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LX그룹은 LX인터내셔널이 대표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긴 했으나, 자금 조달 방안 및 컨소시엄 구성 여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현금성 자산은 약 2조4000억원으로 셋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LX그룹의 방계인 LG나 GS가 지원에 나설 수도 있다는 시각을 내놓는다. 계열분리는 됐지만, 전략적 투자를 통해 그룹 전체와도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협력하면서 자금력을 갖추면 사업적 시너지도 확보할 수 있다. 계열분리는 했지만 아직 LX그룹은 LG 계열사 물류 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어서다. 특히 LX판토스는 범 LG 계열사 전반에 걸쳐 물류사업을 하고 있어 HMM 입장에서도 꽤 큰 화주로 꼽힌다.

또한 아직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LG 지분 2.04%(321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구 회장의 아들인 구형모 LX MDI 부사장 또한 지분 0.6%(11만8191주)를 보유했다. 시가로 따지면 약 3000억원으로, 주식을 활용한 협력 가능성도 남아있다.

일각에선 적합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산은이 유찰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본다. 산은이 매각 걸림돌로 꼽혀온 영구채의 주식 전환 원칙을 수정하는 계기가 될 수 있어서다. 산은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영구채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하면 이번 입찰에서 보유하는 지분은 약 38.9%가 되고, 산업은행과 해진공은 32.78%를 보유한다. 여전히 정부가 2대 주주로 경영에 크게 영향력을 끼칠 만큼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부담이 크다는 시각이 나왔던 바 있다. 업계에선 공개 매각이 무산되면 물밑에서 인수 희망기업을 찾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입찰로 전환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추진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산은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계속 인수 의사를 타진해왔던 이유는 당장의 인수 대금 뿐만 아니라 해운산업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먼 미래를 바라보고 매각을 결정하는 만큼 좀 더 고민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