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4분기 중 플러스 전환 기대"
증권가도 연말 '업황 개선' 관측 내놔
정부, 첨단산업 설비 투자 지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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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반도체 생산은 전월보다 13.4% 늘어 지난 3월(30.9%) 이후 가장 많이 증가했다. 반도체 등 제조업을 포함하는 광공업 생산은 38개월 만에 전월대비 5.5% 최대폭으로 증가하면서 4분기 수출 반등 기대에도 힘을 싣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국내 경기가 고전을 면치 못 한 데에는 반도체 시황 악화와 대중국 수출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은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 기준 27.5%로 미국(10.9%), 독일(19.1%), 일본(20.7%), 프랑스(9.8%), 영국(8.7%)에 비해 월등히 높은데, 이 중 10%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강 사이클에 진입한 데 더해 중국의 부동산 디폴트 사태 등 경기 악화로 리오프닝 효과도 예상보다 더뎠던 탓이다. 특히 한국의 반도체는 변동성이 높은 메모리반도체의 비중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메모리 비중보다 2배 이상 높은 탓에 수출 감소 효과가 더욱 쓰라렸다는 게 지난 5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분석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괄목할 만한 지표들이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9월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액 기준 지난해(115억달러) 대비 여전히 13.6% 줄어든 99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이는 올해 최저 수준의 감소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 같은 업황 개선의 흐름에 따라 "4분기 중에는 수출이 플러스 전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의 경기사이클 주기는 평균적으로 경기상승기는 38.7개월, 경기하강기는 12.1개월이 소요되는데, 본격적인 하강기에 접어든 지난해 하반기 이후 1년이 지난 연말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고, 특히 대중국 수출이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점도 경기 회복 신호탄에 기대를 더하는 이유다.
9월 대중국 수출은 올해 최고 실적인 110억 달러를 기록, 2개월 연속 100억 달러 이상으로 집계됐다. 중국이 전 세계 D램 시장을 삼분하는 미국 마이크론사를 제재하는 강대강 전략을 취하는 가운데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승부수를 띄울 수 있도록 첨예한 미중 사이에서 산업통상외교 전략이 요구된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고부가가치 메모리(DDR5·HBM3)의 단기 집중적 수요 및 공급자 우위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후 반도체 업황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4분기 D램과 낸드의 고정거래가격이 함께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키움증권도 최신 리포트에서 DDR4를 포함한 D램 현물 가격이 반등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으며 대규모 감산 이후 일부 고객들의 구매 스탠스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3분기에 거의 저점을 통과하고, 4분기도 이전 분기처럼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반도체는 최종 소비재가 아닌 부품이기 때문에 결국 주요 제품의 수요가 늘어야 회복될 텐데 내년쯤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반도체 시황 개선 조짐에 지원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추 부총리는 지난달 27일 경기도 이천의 SK하이닉스 사업장에서 반도체협회 등과 간담회를 열고, 올해 반도체 분야에 2조8000억원의 정책금융 지원에 이어 내년에도 정책금융 등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의 신속한 조성을 위해 전력·용수 공급문제 해결 등 특화단지 맞춤형 지원계획도 연내 수립할 방침이다.
다만 최근 이어지는 고유가·고금리 추이는 향후 하반기 경기 반등의 우려 요인으로 남는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물가가 다시 상승할 수 있고,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이 한 달 전보다 6조9000억원 증가한 1075조원으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향후 소비 둔화 및 가계 부실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