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용접 로봇과 스마트 야드 구축…효율성↑
3년 만에 흑자 전환…LNG운반선 '효자 노릇'
|
한화오션의 거제사업장 입구에 들어서자 여의도 크기의 1.5배에 달하는 490만㎡(약 150만평) 부지에 700여개가 넘는 크레인이 웅장한 분위기를 풍겼다. 아울러 크게 쓰여진 '안전을 두고 그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과거부터 조선업은 철판가공과 조립, 탑재, 도장 등 노동집약적인 노무 중심 산업으로 '고위험군'에 분류돼 안전에 대한 높은 인식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한화오션은 최근 자동화 기반의 '스마트 야드' 구축 계획을 밝히며 이미지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 2조원 중 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로봇 및 자동화로 생산성을 높이고, 스마트팩토리와 물류자동화를 시행한다. 이를 통해 조선소 전체를 빅데이터 기반의 거대한 스마트 야드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40대 여성도 로봇 용접…기술 '진입장벽' 낮춰 효율성 높인다
국내 조선업계는 숙련된 용접 기능인력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선박 제조 현장에 로봇 도입을 늘리고 있다. 용접 작업을 자동화해 인력난 해소는 물론 생산성 향상과 안전사고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조선업은 매 수주마다 필요한 작업과 공정 설계가 다르고, 제작 현장이 넓다는 단점 때문에 주로 사람이 들고 쓸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운 중·소형 로봇을 도입하고 있다.
특히 한화오션은 조선업계 최초로 밀폐구역용 용접로봇을 개발해 조선소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날 방문한 용접기술 연구소에서는 세계 최초로 레일 없이 한 번에 용접이 가능한 '무레일 자동용접장치(EGW)' 시연을 볼 수 있었다. 해당 기계는 무게가 17kg에 불과해 기존 장치보다 작업 시간을 평균 3.5시간 줄이고, 선박 제작 원가 절감에 큰 역할을 맡는다.
|
아울러 원형 강관 500~2000mm까지 용접이 가능한 '오비탈 GTAW' 용접장치와 레이저 용접 로봇도 소개했다. 두 로봇 모두 고난도 용접 기술이 필요하지만, 작업자가 버튼을 한 번 누르자 단 5초 만에 용접을 끝내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고 용접 품질 균일화에 큰 효과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고 한화오션은 설명했다.
|
지난해 8월 강재절단식을 시작해 이번주 인도를 앞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내부에도 진입해 봤다. 싱가포르 선사 AET에 수주된 VLCC '이글 벤투라호'는 원유 탱크를 15개 보유해 총 30만톤의 원유를 한 번에 이동시킬 수 있다. 이는 부산 시민 330만명을 모두 태울 수 있는 무게다. 기존 화석 연료가 아닌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선박의 높이는 47m로, 아파트 15층 정도의 웅장한 크기를 자랑했다. 실제로 선박에 탑승하기 위해 한화오션이 안벽에 설치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데 약 10초가량이 소요됐다. 선박의 데크에 올라서자 300m가 넘는 광활한 공간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초록색으로 칠해진 거대한 LNG 연료 탱크 2개가 데크 중심에 자리잡고 있었다.
아울러 데크에서 5층가량을 올라 조타실로 향했다. 좁은 문으로 들어서자 넓은 공간이 펼쳐졌다. 이곳에는 선박 운행에 필요한 계기판과 레이더 분석 기계 등 복잡한 기계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특히 조타실에는 선장이 조작할 수 있는 거대한 핸들과 경적을 울릴 수 있는 '혼(horn)' 손잡이가 인상 깊었다. 혼을 당기자 반경 1km까지 들릴 수 있는 웅장한 소리가 뿜어져 나왔다.
|
한화오션이 거대한 VLCC를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던 배경에는 지난 2021년 조선업계 최초로 데이터와 로봇 기반의 디지털 및 자동화 방식을 적용한 '스마트 야드' 시스템이 꼽힌다. 생산 공정 정보 현황 등을 드론과 사물인터넷(IoT) 센서 등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생산관리센터'와 시운전 중인 선박을 분석할 수 있는 '스마트 시운전센터'로 구성돼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과거에는 시운전 중 선박에 문제가 발생할 시 기술 인력이 직접 파견을 나가야 했지만, 지금은 육지에서 원격으로 문제점을 진단하고 실시간으로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전체 시운전 기간을 단축,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