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많은 장소 외국어 병기·그림문자 표시 권고
일상생활서 쓰이지 않는 어려운 한자어 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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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B씨는 초등학생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다녀오며 '차로엄수', '만차', '낙상주의' 등의 표지판에 대해 쉬운 말로 풀어서 설명해야 했다.
30일 행정안전부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중교통, 관광지, 공사장 근처 등에 설치된 공공표지판 232개에 대한 번역 표준을 8개 외국어로 제작해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등 400여개 기관에 배포한다고 밝혔다. 8개 외국어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태국어 몽골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등이다.
그동안 행정기관이나 공공기관들이 자체적으로 번역해서 외국어를 함께 표기했으나, 일부 부정확한 번역들이 있었다. '낙석주의', '결빙주의', '화기엄금' 등은 한글로만 적힌 경우가 많고, 스마트폰의 번역 앱들조차 이를 제대로 번역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예를들어 '화기엄금'이란 말을 번역앱을 통해 영어로 변환하면 종종 'Firearm'으로 번역됐다. 정확한 영어표현은 'No Open Flames'다.
이에 행안부는 지난 6월부터 외국인 유학생, 다문화센터, 전문가 등과 함께 8개 외국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행안부는 이번 번역 표준을 각 기관에 배포하고, 외국인 관광객·근로자 등이 많은 장소의 표지판에 한국어와 함께 영어 등 외국어를 병기하도록 했다. 또 글자와 함께 그림문자(픽토그램)도 표시하도록 권고했다. 표지판에 적힌 일상생활에서 쓰지 않는 어려운 한자어는 순화하고, 쉬운 우리말을 사용하도록 각 기관에 요청했다.
이와함께 번역 서비스를 운영하고 인공지능(AI) 학습용 언어 데이터를 공급하는 기업인 플리토(Flitto)와 협업해, 번역 표준을 인공지능 학습과 서비스 개선에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서주현 행안부 혁신조직국장은 "대중교통 등 이용자 많은 곳의 표지판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모두 안전하다"며 "공공서비스에 유니버설 디자인을 확대 적용하는 정부혁신을 앞으로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