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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엠트론 동박 사업부 외에도 앞서 LS그룹은 이차전지 산업이 무르익지 않은 2000년대 일찍이 배터리 소재사업에 뛰어들었다. 2004년에는 음극재 기술력을 보유한 카보닉스의 지분 66.7%를 인수해 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2010년 유동성 확보의 문제로 LS엠트론 음극재 사업을 포스코에 넘겼다. 이 사업부는 지금의 포스코퓨처엠을 만든 기반사업으로 평가된다. 지난 2019년 5월에 상장한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시가총액 23조5488억원 수준에 달한다.
이 경험을 통해 '두 번의 실패는 없다'라는 각오를 다진 걸까. 구 회장은 지난해 1월 정식 취임 이후 2년간 배터리 소재, 전기차 부문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전통적 원자재 회사로 분류되던 LS그룹도 비로소 새로운 성장 엔진을 장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취임 후 한손으로는 미래 신사업을 키우고 한손으로는 기존 주력사업에 경쟁력도 높인다는 '양손잡이' 경영을 기반으로 배터리 소재, 전기차 부분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그가 이 분야에 주목하는 이유는 과거 LS엠트론과 LS전선을 거치며 전기차 시장 성장세를 경험했던 점이라고 평가받는다. LS엠트론 부회장이었던 2016년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에 동박을 공급하며 이 시장에 눈을 떴다.
LS그룹은 지난 6월 지주사인 ㈜LS가 하이니켈 양극재 전문회사 엘엔에프와 함께 전구체 사업을 위한 합작회사 '엘에스-엘엔애프배터리솔루션'이다. 전북 새만금산업단지를 거점으로 하는 합작회사는 전구체 공장을 연내 착공해 2025년~26년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후 지속 증산을 통해 2029년 12만톤 생산을 목표로 한다. 총 사업규모는 1조원 이상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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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해 5월 9300억원을 들여 계열사인 LS니꼬동제련(현 LS MnM)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LS니꼬동제련은 LG전선과 KX금속의 합작법인 JKJS가 지난 1999년 설립한 국내 최대 비철금속소재 기업이다. 단일 제련소 기준 전기동 생산량 세계 2위인 온산제련소를 갖고 있다. LS MnM의 완전 자회사 편입으로 LS그룹이 소재 사업 추진에 더욱 발빠른 대응을 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LS MnM은 향후 LS그룹의 배터리 소재 사업의 핵심 비밀병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LS MnM은 비철금속 분야 국내 생산 1위 기업이며, 제련 기술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구 회장의 복안은 LS MnM의 제련 기술을 활용, 폐배터리 회수율 극대화하고 동시에 원재료를 뽑아내면, 원재료 조달에서 높은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배터리 원료부터 재활용까지 수직계열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전기차 전반 사업 확장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LS전선에서는 전기차용 전선을 생산하며, LS일렉트릭은 전기차 전력 제어 기기를 제작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지주사인 ㈜LS와 LPG 사업 계열사 E1이 50%씩 출자해 법인 'LS E-Link(이링크)'를 설립하고 전기차 충전사업도 본격화했다.
양손잡이 경영의 다른 한 축인 기존 주력 사업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사업이다. LS전선은 재생에너지 붐을 타고 해상 풍력 구동을 위한 급증하는 해저케이블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전통강자'인 프랑스 넥상스, 이탈리아 프리즈미안, 독일 NKT와 기술력을 견주고 있다. 국내에서 해저 전선의 생산부터 제조, 포설, 시공까지 모든 단계 가능한 국내 유일의 업체다. 올해 수주 잔고만 5조원이 넘는다.
양손잡이 경영의 성과도 가시적으로 나오고 있다.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LS그룹은 2003년 그룹 출범 이후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기준 주요 계열사인 LS전선, LS일렉트릭, LS MnM, LS엠트론, E1, 슈페리어 에식스(SPSX) 등의 사업 호조에 힘입어 매출 36조3451억원, 영업이익 1조1988억원이라는 호실적을 거뒀다. 전년도인 2021년 매출액 30조4022억원, 영업이익 9274억과 비교하면 각각 약 20%와 29% 가량 늘어난 수치다. 세계 경제의 둔화 흐름 속에서도 전력·통신인프라, 소재, 기계, 에너지 등 핵심 사업 분야에서 선방한 덕이다.
구 회장은 "올해부터는 기존 주력 사업 위에 구자은이 뿌린 미래 성장 사업의 싹을 틔움으로써 비전 2030을 달성하고 그룹의 더 큰 도약을 일구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취임 당시 언급했던 양손잡이 경영 전략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는 만큼, 그의 존재감과 LS그룹의 미래는 윤곽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