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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입김 부나…포스코 이사회 적극 대응에도 우려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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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3. 12. 2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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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컷용)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포스코그룹
국민연금공단이 포스코그룹 회장 선출 절차 공정성을 개선해야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차기 회장 인선에 돌입한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곧바로 "투명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갈등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일부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에 따라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차기 회장 선출 절차를 원점에서 재시작했던 KT의 사례를 거론해, 사실상 회장 선임 절차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기준 국민연금은 포스코홀딩스 지분 6.71%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김 이사장이 언급한 KT와 마찬가지로 소유분산 구조 기업이라, 국민연금의 '입김'이 CEO 선출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앞서 KT의 경우에도 지난해 말 국민연금의 반대로 CEO선출 절차를 두 차례 뒤엎었던 바 있다.

재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문제 제기는 사실상 최정우 현 포스코그룹 회장에 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포스코홀딩스 이사회가 제시한 지배구조 개편안에 따라 최 회장이 연임 의사를 표하지 않아도 회장 후보로 함께 심사를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최 회장이 새 지배구조 개편안 확정 직전에 포스코홀딩스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서 사실상 연임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는 분석도 나왔던 바 있다.

아울러 현재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된 후추위는 최 회장 재임 중 대부분 선임됐다는 점도 공정성 측면에서 문제가 제기될 여지로 남아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또 후추위가 후보를 추리는 과정에서 의견을 묻는 외부 자문단도 구체적 기준과 구성원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후추위는 바로 반박에 나섰다. 박희재 후추위 위원장은 "후추위는 신 지배구조 관련 규정으로 정한 기준에 따라 독립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차기 회장 심사절차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누구에게도 편향 없이 냉정하고 엄중히 심사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현 회장이 3연임을 결정한다고 해도 개인의 자유"라며 "내년 1월 8일까지 롱리스트를 작성해, 빠른 시일 내에 차기 회장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공식적으로 지적한 만큼 차기 회장 선출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이 후보군 확정 무렵에 먼저 거취를 밝힐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실상 정부를 대표하는 국민연금이 절차에 또 다시 문제를 제기한다면 아예 이사회 구성부터 다시 손봐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수장 공백 사태가 길어졌던 KT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된다.

재계 관계자는 "포스코홀딩스가 KT와는 달리 소액주주 비중이 높기 때문에 국민연금이 대주주라고 하더라도 영향력이 그만큼 크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소유분산기업인 만큼 정부와 대립하는 모양새로 흘러간다면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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