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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돌입 김성태 기업은행장, 중기대출 늘리고 건전성 관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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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4. 01. 1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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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상생금융 여파에 4Q 부진
고금리 기조에 건전성 지표 약화
전략영업센터 설치로 中企 지원
비은행 자회사 실적 개선 숙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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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IBK기업은행장에게 지난해는 '아쉬운' 한 해였다.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순항했지만 하반기부터 충당금 추가 적립, 상생금융 비용 반영 등으로 부진한 성과를 낸 탓이다.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며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했지만, 고금리 기조가 이어진 여파로 연체율은 상승했다. 은행 실적은 개선됐지만 자회사 순이익은 줄어들었다.

2년차에 돌입한 김 행장의 어깨는 여전히 무겁다. '중소기업은행'의 설립 목적에 따라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지만 건전성 관리라는 숙제도 뒤따르기 때문이다. 비이자수익과 글로벌이익을 확대하는 한편, 비(非)은행 자회사의 실적 개선도 이끌어야 한다. 금융권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만큼 김 행장은 고삐를 바짝 죌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6826억원으로 전년(2조7808억원) 대비 3.5%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2조122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전년 대비 실적을 개선시켰지만, 4분기에는 상생금융 비용이 반영되면서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다.

기업은행은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방안에 동참하면서 약 2500억원의 비용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금액 중 2000억원이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간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됐다. 갑작스러운 비용이 발생한 상황에서 선방한 것이라는 평가다.

김 행장은 올해도 중소기업 대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31조7000억원으로 2022년 말(220조7000억원)보다 늘었다. 시장 점유율도 23%에서 23.2%로 소폭 확대됐다. 이같은 성과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 행장은 올해 조직개편 과정에서 중소기업 금융지원에 나서기 위해 경기, 인천, 충청, 경남지역에 전략영업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동시에 건전성 관리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고 있어서다. 기업은행의 연체율은 2022년 말 0.32%에서 지난해 9월 말 0.64%까지 올라갔다.

수익성 강화를 위해서는 비이자 수익과 글로벌 이익을 확대해야 하는 것도 핵심 과제다. 김 행장이 재산신탁팀과 글로벌인프라금융팀을 신설한 것도 신탁과 글로벌 투자은행(IB) 사업 등으로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행장이 앞서 2025년까지 글로벌 이익을 2500억원까지 확대하겠다고 언급했던 만큼 글로벌 사업에서도 신규지역 진출을 적극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은행 자회사의 실적을 개선시켜야 하는 점도 김 행장의 고민거리다. 실제 기업은행의 연결 실적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6.8%에 불과하다. 전년(18.2%) 대비 비중이 줄어들기도 했다. 은행이 성장하는 동안 자회사들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셈이다. 김 행장이 신년사를 통해 "자회사는 책임경영 하에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시장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모행과 함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최근 디지털그룹 내 '데이터본부'를 신설하면서 디지털 부문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되고, 내부통제 고도화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부통제 부서에 '상시감시팀'을 신설하면서 관련 조직 보강에 나서기도 했다.

김 행장은 다음달 2일 예정된 '전국 영업점장회의'에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표면적으로 이익증가세가 멈춰 아쉽지만 갑작스러운 대규모 비용발생에도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순이익을 달성해 경상적 이익규모 증가를 재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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