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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자산 100조’ 일군 김승연…안정적 승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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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4. 01.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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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M&A로 재계 7위까지 도약
삼형제 경영 전면 내세워 미래 준비
승계 위한 그룹 최상위 기업 지분율 낮아
구체적 논의 전 능력 입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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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수식어 중 하나다. 곧 만 72세가 되는 김 회장은 약 42년간 한화그룹의 총수로서 회사를 재계 7위까지 끌어올렸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의 과감한 인수합병(M&A) 결단이 있을 때마다 한 계단씩 도약해 왔다. 성공을 거듭한 결과 한화는 자산 100조원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제 김 회장은 그룹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승계다. 대주주로서 주요 의사결정을 하고 있지만 경영 전면엔 세 아들을 내세우고 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각각 방산·에너지, 금융, 유통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아직 이들이 그룹 지배구조에서 차지하는 지분이 낮아, 안정적 승계가 과제로 남아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올해 만 72세로, 한화그룹 총수로서 43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현재 경영 일선에는 세 아들이 나서기 시작했지만, 김 회장은 ㈜한화 대주주이자 회장, 한화비전 회장, 한화솔루션 회장 직함을 유지하며 굵직한 사안에 대해서는 의사결정을 직접 하고 있다.

김 회장은 만 29세에 한화그룹 총수로 등극한 이후, M&A로 회사를 성장시켰다. 취임 직후 한양화학·한국다우케미칼(현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인수를 시작으로,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을 인수까지 성공하며 재계 10위권으로 올라섰다.

이후 잠잠하던 한화그룹의 M&A 시계는 2014년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당시 김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있었지만, 삼성그룹 방산 및 화학 계열사(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토탈, 한화시스템) 인수를 물밑에서 주도했다. 이는 한화그룹의 재계 순위를 10위에서 8위권까지 끌어올리는 '세기의 빅딜'이 됐다.

지난 2021년 공식적으로 회장으로 복귀한 김 회장은 지난해 숙원이던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까지 성공적으로 인수를 마쳤다. 이후 한화그룹은 자산 100조원을 바라보며 재계 7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재계 6위인 포스코와의 자산 총액 차이를 크게 좁히는데 성공하면서다.

결국 방산·에너지, 금융, 유통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하는 현재의 한화그룹은 김 회장의 과감한 결단으로 이룩한 셈이다. 현재는 미등기임원으로 경영 전면에서는 한발 물러났지만 여전히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도 '미래 기회를 선점하자'는 메시지를 냈다. 미래지향적 경영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기업문화를 재차 강조하면서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신규사업을 굳건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미래'를 강조한 만큼 성장동력을 찾아야 할 세 아들의 역할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일단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그룹 주축인 방산·에너지 분야를 맡아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다. 특히 그간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와 우주 사업에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한 만큼 점차 성과를 내야하는 단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한화오션 인수로 육·해·공을 아우르며,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상위 10개사 안에 들겠다는 포부를 내세운 만큼 올해 성적표에 이목이 쏠린다.

이외에도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2014년부터 한화생명에 몸담아 그룹 금융계열사를 아우르면서 내실을 다지고 있다. 올해 유통과 로보틱스 등 새로운 사업을 맡은 삼남 김동선 부사장은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착실히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아직 3형제의 지배력이 낮다는 점은 풀어야 할 과제다. 안정적 승계를 위해서는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한화 지분 확보가 중요한데 김동관 부회장은 5%대, 김동원 사장·김동선 부사장이 각각 2%대 지분만을 보유하고 있다. 3형제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한화에너지(김동관 50%, 김동선·김동원 각각 25%)가 ㈜한화 지분 약 9.7%를 갖고 있어 향후 승계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김 회장이 아직 72세로 2세대 총수 중에서는 젊은 편이라 아직 승계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아들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능력을 입증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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