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샷 흔들렸지만 쇼트게임으로 만회
“최대한 냉정하게 플레이할 것”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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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문은 20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막을 올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 등으로 4언더파 67타를 쳤다.
오전 조 선수 중 권성열(38), 강경남(41)과 공동 선두에 오른 배상문은 2018년 이후 6년 만의 한국오픈에서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배상문은 2008년과 2009년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한국오픈을 연속 우승했다. 당시 최강자였던 그는 국내 투어에서 9승을 올린 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로 진출해 두 차례 우승하며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다만 군 복무 후인 2017년 이후에는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배상문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골프 연습을 게을리 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 노력이 성적으로 직결되지는 않았다"며 "골프를 미워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자신감이 붙었으면 좋겠다. 당장 이번 주 성적이 기량을 말하진 않는 것 같다. 내 스스로 만족할 만한 플레이를 했다는 만족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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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페이스가 살아나는 배상문은 국내 투어 기준 2014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30회 신한동해오픈 우승 이후 10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그는 앞서 6월초 제67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서 준우승을 해 기대감을 높인다.
배상문은 "KPGA 선수권 성적에 만족한다"며 "마지막 날 우승 경쟁을 하면서 오랜만에 피가 뜨거웠다. 다시 한 번 피가 끓는 경쟁을 느끼고 싶다. 내 골프 인생에서 전환점이 된 것 같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배상문은 "KPGA 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내니까 주변에서 이번 주 우승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우승은 4일 내내 잘 해야 한다. 욕심은 나지만 최대한 냉정하게 플레이를 해야 한다. 지금은 앞서가는 생각을 하지 않겠다. 아이언 샷으로 오르막 퍼트를 남기는 것이 우승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오픈의 경우 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디 오픈 출전권 2장이 걸려있어 배상문에게는 더욱 욕심이 난다. 배상문은 "국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자신감을 쌓아 미국 대회에서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싶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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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동 선두를 이룬 강경남도 강한 우승 열망을 드러냈다. 버디 7개와 보기 3개로 4언더파 67타를 때린 강경남은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의 기세를 이어갈 생각이다. 강경남은 "한국오픈에서 꼭 한 번 우승을 하고 싶다"며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한 이력이 있고 우정힐스CC 코스를 잘 알고 있어서 샷 감만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거 같다"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