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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왜 티메프는 정산 주기가 70일이나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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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4. 08. 0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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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지연 사태 해결책은?<YONHAP NO-5928>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건물/연합뉴스
김지혜 명함
"물건을 팔았으면 바로 정산을 해야지 두 달 후 값을 치르는 경우가 어딨나요."

대규모 환불 대란을 일으킨 티몬·위메프 사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긴 판매대금 정산 주기가 지목되면서 이커머스의 정산 주기를 단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커머스발 판매대금 정산주기 축소, 판매대금 예치확대 등 규제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죠. 2021년 머지포인트 사태부터 계속된 환불 대란에 더 이상 소비자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입니다.

그런데 티몬과 위메프 외의 이커머스 업계는 비교적 정산주기가 짧습니다. 70일이나 넘어 정산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G마켓·옥션은 '스마일배송(익일배송)'의 경우 물건 출고 다음날 셀러들에게 정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11번가도 2020년 10월 '오늘발송' 상품에 한해 판매자가 택배사에 물건을 전달(집하)한 바로 다음날 대금을 정산합니다. 대부분 물건이 출고되고 고객의 구매확정이 이뤄지면 바로 정산되는 시스템입니다. 늦어도 7일에서 10일을 넘지 않는 선이지요.

당연합니다. 물건을 팔았으니 값을 지불하는 것은 상식입니다.

그런데 티몬과 위메프는 왜 이렇게 정산 주기가 길어졌을까요. 업계에서는 태생적 이유를 꼽습니다. 티몬과 위메프는 1세대 소셜커머스 회사입니다. 소셜커머스는 일정한 수 이상의 구매자가 모일 경우 특정 품목을 하루 동안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방식인데, 국내 소셜커머스는 초창기 대부분 티켓(쿠폰), 상품권 판매 위주로 이뤄졌습니다.

소비자는 싼 금액에 티켓을 확보한 후 대부분 30일에서 60일 이후에 이용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정산이 늦어지게 된 거죠. 이용 후 대금 정산이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소셜커머스 시절의 관행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티몬과 위메프는 소셜커머스에서 오픈마켓으로 전환하면서 통신중개업자가 돼 전자상거래법 적용을 받게 됐습니다. 전자상거래법에는 정산일 규정이 없습니다. 정산 주기를 두 달 넘게 미루고 정산대금을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교묘한 빈틈이 생긴 것입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를 반복하기 보다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오프라인 유통업계보다 상대적으로 느슨했던 이커머스의 규정을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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