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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 포커스] 연초부터 1兆 수주고… GS건설, 정비사업 ‘조용한 강자’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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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5. 02. 02. 17:35

서울·부산 재개발 사업 잇단 수주
내달 봉천14구역 수의계약 전망도
허윤홍 새 대표 취임 후 내실 강화
재작년 붕괴사고 악재 딛고 '순항'
GS건설이 연초부터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연이은 수주 성과를 내며 1조원 이상의 수주고를 쌓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을 따내며 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가운데 GS건설도 착실히 일감을 확보하며 이른바 '조용한 강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재작년 발생한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로 인해 '자이' 브랜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를 지우며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들어서만 1조2872억원 규모의 정비사업 시공권을 획득했다. 지난달 18일 사업비 6498억원 규모 서울 중랑구 중화5구역 공공재개발 사업과 6374억원 규모의 부산 수영구 수영1구역 재개발 사업을 잇달아 따낸 성과다. GS건설은 이들 사업을 통해 중랑구 중화동 122번지 일대에 지상 최고 35층짜리 아파트 1610가구, 수영구 수영동 484-1번지 일원에 지상 최고 42층짜리 아파트 1533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여기에다 지난달 23일에는 약 사업비 6275억원 규모 관악구 봉천14구역 재개발 사업 수의계약 입찰에 단독 참여하면서 추가 수주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르면 내달 8일 예정된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수의계약을 맺을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GS건설은 단지명으로 '관악자이 포레시티'를 제안했다. 봉천동 4-51번지 일대에 지상 최고 27층짜리 아파트 1571가구를 짓는 게 골자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29조에 따르면 정비사업조합은 2회 이상 시공사 선정 입찰이 유찰됐을 때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2023년 4월 발생한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로 인해 정비사업 수주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당시 전망과는 배치되는 행보다. 실제 2022년 광주 화정 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를 낸 HDC현대산업개발은 안전 우려 문제로 적지 않은 사업장에서 시공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이에 GS건설은 오너 일가의 책임경영 강화 카드를 꺼내들며 위기 대응에 나선 바 있다. 2023년 10월 허윤홍 당시 신사업 부문 대표를 새 대표로 선임하면서다. 특히 업계에선 허 대표가 취임 직후 검단아파트 입주예정자들과 직접 만나 사과 및 피해보상안을 전하고 주요 정비사업 현장을 찾는 등 내실 강화 및 브랜드 가치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GS건설은 지난해 11월 자이 브랜드를 22년 만에 새로 단장하기도 했다. '고객 만족'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대내외 신뢰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는 게 GS건설 측 설명이다.

올해 역시 '자이' 리브랜딩 등 내실 경영을 강화해 주택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게 GS건설 목표다.

허 대표는 연초 신년사를 통해 "안전과 품질에 기반해 건설업의 기본을 강화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중장기 사업의 기반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오는 4월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인 사업비 1조6934억원 규모의 송파구 잠실 우성 1·2·3차 재건축 사업 수주를 적극 노린다는 계획이다. 지상 최고 49층짜리 아파트 2680가구를 짓는 대규모 사업으로, 향후 잠실 일대 뿐 아니라 개포·압구정 재건축 사업의 전초전이 될 전망이어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 GS건설은 지난해 9월 잠실 우성 1·2·3차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 입찰에 단독 응찰한 데 이어 지난달 3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도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5개 업체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잠실 우성 아파트 재건축 사업 외에도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등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에서 '자이' 깃발을 꽂을 것"이라며 "내실을 착실히 다져 주력으로 삼고 있는 주택 사업에 힘을 더 싣겠다는 게 회사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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