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한전, 510억 달러 규모 美 전력망 시장 도전장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409010005743

글자크기

닫기

장예림 기자

승인 : 2025. 04. 09. 17:42

9일 'K-그리드 대미수출 확대전략 세미나'
美 중서부·텍사스 등 4개 지역 목표 수출
상호관세·에너지 행정명령 등 '신중론'
"상계관세도 주의해야…면밀한 검토必"
clip20250409155618
9일 서울 서초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에서 열린 'K-그리드 대미수출 확대 전략 세미나'에서 이범익 대한전기협회 전무이사가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대한전기협회
한국전력이 약 51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전력망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다. 한전은 마이소 (MISO) 등 미국 중서부 지역부터 텍사스 지역까지 총 4개 지역에 전력망 수출을 하겠다는 목표다.

9일 서울 서초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에서 열린 'K-그리드 대미수출 확대 전략 세미나'에서 한전은 이같은 미국 전력망 수출 계획을 밝혔다. 현재 미국은 노후화된 전력망을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 송전선의 70%는 최소 25년 전 설치됐으며, 대형 변압기도 평균 40년 이상 됐다.

김병관 한전 차장은 "향후 미국 4개 지역에서 나올 765킬로볼트(㎸) 그리드 사업은 총 8153킬로미터(㎞)로, 약 510억 달러 규모"라며 "MISO 등 4개 지역의 그리드 사업을 살펴보고 검토해 참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이 목표하는 프로젝트는 △MISO △SPP △PJM △ERCOT 등 4개 전력사업자로, MISO는 지난해 사업승인을 완료했으며 SPP 등 3개사는 올해 사업승인이 완료된다. 한전은 지난해 사업 승인된 MISO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참여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이 외 3개사 프로젝트는 사업승인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김 차장은 "특히 다음달 사업승인이 예정된 ERCOT 사업이 향후 미국 765㎸ 사업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 사업이 SPP와 PJM 사업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상호관세 부과 등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여러 정책 변화에 대해 '신중론'을 펼쳤다. 특히 앞서 전력기자재 사업이 관세조치 등에도 불구하고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이날 발표된 4개의 미국 에너지 활성화 행정명령 조치에 따라 쉽사리 장밋빛 전망을 내놓을 수 없다는 의견이다.

김준한 코트라 팀장은 "유망할 것이라는 예측을 했지만, 이날 발표된 에너지 관련 행정명령에 따라 쉽사리 분석하기 어렵다"며 "중국의 전력 기자재 물량이 대거 빠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의 수입통계와 멕시코·인도·중국·한국 등 물동량을 면밀히 살펴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단기적으로 미국이 전력기자재 구매 시기를 늦추거나 가격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해석했다.

권소담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반덤핑 조사 결과에 따른 상계관세에도 주목해야 한다. 상호관세에 추가되는 개념이기 때문"이라며 "당분간 유연하게 여러가지 옵션을 검토하며 지켜봐야 한다. 오히려 정부의 지원이 상계관세의 근거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 측에서는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전력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성수 HD현대일렉트릭 수석매니저는 "GDP와 전력기기 수요 간의 상관관계 그래프를 보면, 상관관계가 없다는 결과가 나온다"며 "또한 2030년부터 변압기의 대규모 교체수요가 도래하는 시점인 데다가 사실상 해상풍력 외에는 기존 에너지원을 가져가기 때문에 결국 투자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예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