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민복지관, AAC(보완대체의사소통) 수단 개발 보급에 힘써
장애인도 쉽게 알도록 노원역에 이미지로 구성된 그림판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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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C는 말과 언어의 표현 및 이해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을 고려해 구어를 보완하거나 대체하는 것을 말한다. 이 방식은 발달장애인, 뇌병변장애인, 언어장애인 등의 일상 의사소통을 지원하는 데 널리 활용된다. 최근에는 외국인, 초등 저학년 아동, 노인, 등 다양한 의사소통 약자에게도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쉽게 말해, 누구나 말을 하지 않고도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소통의 다리'라 할 수 있다.
AAC는 주로 이미지 등 디자인 언어로 이루어져 있고, 장애인들이 언어보다 훨씬 수월하게 사물을 이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도우리복지관 김정옥 관장은 "중증장애인들은 화장실, 엘리베이터, 계단 등을 글씨 보다 이미지에 쉽게 익숙해진다. 그래서 쉽게 자기가 가고 싶은 곳을 찾아 갈 수 있으니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지난 서울 성민복지관 방문시 다양한 보완대체의사소통 디자인을 보았다. 이러한 것들이 통일성을 갖고 새로운 시각언어로 장애인들이 공유한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디자인 언어를 지역사화와 연계하고 있는 성민복지관 차현미 관장은 "우리 복지관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의사소통 환경 조성'을 목표로, 보완대체의사소통 수단 실천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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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장애인이 서비스를 요청할 때 말로 표현하지 못해도, 그림이나 문장카드를 통해 충분히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AAC의 핵심이다.
최근에는 서울교통공사 상계영업사업소와 협약을 맺고, 7호선 노원역 내에 AAC 그림판을 설치했다. 지하철역은 장애인을 포함한 다양한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대표적인 공공장소로, 누구에게나 가장 기본적인 의사표현 수단이 필요한 공간이다. 누구나 지하철 이용 중 쉽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쉬운 글과 그림으로 제작된 표지판을 비상전화기에 설치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표지판을 승강장에 설치했다.
복지관 내부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장애인이 이해하기 쉬운 글과 그림으로 표지판을 개선하고, 복지관 참여자와 직원이 함께 복지관 내 층별 색상 안내, 직관적 픽토그램, 화장실 표지판 등 시설 전반에 걸쳐 AAC적 접근이 반영된 표식 작업을 직접 진행했다. 이는 단순한 디자인 개선이 아니라, '장애 당사자가 주도하는 환경 변화'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한편, 노원구는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발표한 장애인 편의증진 종합계획 '더편한 노원'을 통해 AAC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언어장벽이 있는 장애인도 주민센터나 구청 민원 현장에서 차별 없이 행정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차원의 노력과 함께 성민복지관은 향후에도 장애인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한 '쉬운 소통' 실현을 위해, 다양한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차 관장은 "세상에 ○(원)이란 없다. 물론 △(삼각형)도, □(사각형)도 없다. 다만 인류가 이렇게 하자고 약속한 것"이라며 " '모든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는 UN장애인권리협약 제21조를 바탕으로, AAC가 일상 속 공공언어로 작동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캠페인·시설개선 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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