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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회용기 20만개로 지구 지켰다”…양평군, 친환경 축제 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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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장은기 기자

승인 : 2025. 04. 29. 13:56

산나물 축제 다회용기 사용
전진선 양평군수(왼쪽)가 지난 25일 열린 제15회 용문산산나물축제 개막식에서 관광객들에게 비빔밥을 다회용기에 나눠주고 있다./양평군
경기 양평군이 최근 막을 내린 지역 대표축제에서 다회용기 사용이라는 친환경적 행보로 호평을 받고 있다.

양평군은 용문산 산나물축제(25~27일)와 용문면 산나물축제(26~27일)에서 약 20만개의 다회용기를 사용해 '친환경 축제'의 모범을 성공적으로 실현했다고 29일 밝혔다.

양평군에 따르면 이번 축제에서는 산나물 비빔밥, 튀김, 전 등을 판매하는 공간에서 다회용기를 전면 도입해 일회용품 사용을 배제했다. 그 결과 쓰레기 발생량을 지난해보다 90% 이상 감축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눈에 띄는 대목은 방문객들이 다회용기 사용의 환경적 이점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축제장 내에 '다회용기 홍보' 공간을 운영했다는 점이다. 방문객들은 일회용품과 다회용기의 환경 영향을 비교한 전시를 통해 친환경 실천의 중요성을 체감했으며, 퀴즈 이벤트를 통해 즐겁게 학습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조치는 축제를 찾은 방문객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양평군이 축제 기간 중 방문객 6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2%가 다회용기 사용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여기에 '깔끔한 식사 환경' '환경보호에 동참하는 자부심' 등이 주요 만족 요인으로 꼽혔다.

이뿐만 아니라 양평군은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바탕으로 다회용기의 위생 상태를 철저히 관리하고, 수거 및 재공급 과정을 원활하게 운영해 축제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했다. 그 결과 20만여 개의 일회용품 사용을 대체하며, 약 10톤의 탄소 배출 감축 효과를 달성했다. 이는 중부지방 소나무 기준으로 약 80그루가 60년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번 축제 다회용기 사용 성과는 인근 지자체들의 관심도 끌었다. 광주, 하남, 이천 등 인근 경기 동부권 도시에서도 벤치마킹을 위한 방문이 이어졌으며, 도내 여러 축제에서도 다회용기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 운영 관계자는 "처음에는 다회용기 사용이 운영상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오히려 축제의 품격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특히 환경보호에 동참한다는 점에서 방문객들의 호응이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한 방문객은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미래세대가 받을 큰 선물"이라며 다회용기 사용에 대한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고로쇠 축제, 산수유한우축제, 누리봄 축제 등과 더불어 이번 산나물축제의 다회용기 전면 도입은 양평군 친환경 축제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모든 군 행사에서 이러한 친환경 정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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