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글로벌 K-교육 거점 도약… 도내외 대학 연계 ‘지산학연’ 생태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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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교육계에 따르면 경희대학교가 운영 중인 사회혁신형 '런케이션' 프로그램은 배우고 실천하는 체류형 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강의실을 벗어난 대학생들이 제주 마을로 들어가 주민과 함께 신메뉴를 개발하고 축제를 기획하며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경희대가 추진하는 모델은 '사회혁신'이라는 목적성을 결합해, 단기 체류가 아닌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경희대는 올해 제주 남원읍과 대정읍, 전남 영암군 등 세 곳에 14명의 학생을 보내 현지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조리·외식경영, 미디어, 디지털콘텐츠, 연극영화, 컨벤션, 체육 등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은 약 한 달간 현지에 머물며 팀 단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참가자는 한 학기 동안 교양 9학점, 전공 6학점 등 총 15학점을 인정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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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대식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체험이 아니라 실무형 교육"이라며 "학생들이 강의실을 벗어나 지역 주민과 소통하고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실행하면서 스스로 배우고 성장한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대정읍 홍보 영상을 직접 촬영·편집하고 있는 경희대 미디어학과 2학년 김승주씨는 "런케이션은 단순한 수업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돕는다는 소명으로 일하게 되는 경험이었다"며 "영상이 누군가의 삶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더 깊은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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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교수는 "앞으로는 폐교 등 유휴공간을 활용한 런케이션 캠프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며 "지역 고유의 자원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이 정착되면 청년 정주와 지역 브랜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체류형 교육협력 모델은 제주지역 대학에서도 운영된다. 제주대는 오는 7월 미국 조지메이슨대 주관 하계학기를 교내에서 운영한다. 한국어 교육, 제주의 자연유산 탐방, 문화체험 강좌 등이 마련되며 참가자에겐 기숙사비와 체제비 등이 지원된다. 제주대는 프린스턴대, 조지메이슨대, 유타대 등과 협약을 맺고 여름 계절학기에 해외 대학생들을 초청할 예정이다.
제주한라대는 자체 런케이션 브랜드 'RISE'를 중심으로 실습 중심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승마장과 해양레저센터, 관광호텔 실습관 등 보유 인프라를 활용해 관광·레저·AI·푸드테크 융합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국내외 학생, 연구자, 기업 등을 대상으로 기숙사·연수원도 개방한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는 '글로벌 K-교육·연구 런케이션'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며 "교육은 교실이라는 공간의 제약을 넘어 누구나 어디서나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체제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