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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베트남 산업무역부에 따르면 응우옌 홍 지엔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 16일 제주도에서 열린 제3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직후 만났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12일 온라인 회의 이후 베트남과 미국의 장관급이 처음으로 직접 만나는 대면 협상이다.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이번 회의가 "안정적인 경제·무역·투자 관계를 육성하려는 양국의 의지를 상징한다"고 밝혔다.
산업무역부는 그리어 대표가 베트남의 현재 접근 방식과 제안에 동의했다며 "양국은 협상 원칙·접근 방식·지향하는 내용과 협상 계획 등에 대해 높은 수준의 합의에 도달했다. 다음 협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기반들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베트남에 대한 46%의 관세 부과를 오는 7월로 연기한 상태다. 46%에 달하는 초고율 관세 부과가 실제로 시행될 경우 미국을 최대 수출 시장으로 삼고 있는 베트남 경제에는 큰 충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베트남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1235억 달러(약 173조원)에 이르는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유럽연합(EU)·멕시코에 이어 4번째 규모다. 베트남은 무역 적자를 줄이길 원하는 미국의 요구에 따라 미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 인하·수입 확대와 자국을 통한 중국산 상품의 우회 수출 단속 등에 나섰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족기업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과 베트남 부동산 개발사 낀박시티 컨소시엄이 베트남 하노이 인근 흥옌성에서 추진하는 15억 달러(약 2조 1000억원) 규모의 사업도 승인했다. 18홀 골프장 3개와 주거단지·상업시설·공원 등을 포함하는 해당 사업은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동아시아 최대 프로젝트로 올해 공사를 시작해 2029년까지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