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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환경보호와 자원 과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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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25. 05. 19. 18:01

박병일 기획취재부 부장
박병일
박병일 기획취재부 부장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공감하고 전폭적인 지지를 말하곤 한다. 그것이 국가이든, 조직이든, 개인이든 환경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어내자는 취지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는 이는 없다.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 등의 환경 문제에 대한 공감대는 한두 해 만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인식해 왔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사실 일반인들에게는 너무나 멀게 느껴지는 방향성이다. 정작 환경파괴의 주요인으로 꼽히는 자원의 과소비에 대한 부분은 뒤로한 채 상징적인 부분만 주목받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는 풍요로운 자원의 활용이 일상화돼 있다. 경제적 위치에 따른 국가 간 자원 불균형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인지하지 못한다. 과소비로 인한 환경 파괴가 불편한 진실이라는 것조차 말이다. 우리가 지금 입고 있는 옷과 매일같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TV, 노트북 등 다양한 전자제품에 얼마나 막대한 에너지와 자원이 소모되는지 알지 못한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이 모든 문명의 이기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유해 물질을 배출하는지 안다면 일반인들도 환경 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조금 더 강하게 갖게 될 것이다.

과소비와 너무나 빠른 신제품의 등장, 그리고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버려지는 많은 최종 가공물이 환경파괴라는 부메랑으로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50년이면 전 세계적으로 38억톤의 쓰레기가 쌓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는 더 많은 쓰레기가 우리 주변을 감쌀 수도 있다. 쓰레기의 공습은 토양·지하수·대기 등 지구상의 모든 곳을 병들게 하는 주범이지만 정작 그 문제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빠르고 간편한 소비문화가 당연시되는 현대에서 이로 인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쓰레기 폐기물에 대한 문제 인식은 사실 더디기만 하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매년 4억톤의 플라스틱 폐기물 중 10%도 안되는 양만 재활용되고 있다. 다시 말해 한 세대가 지나도 분해되지 않는 과도한 미세 플라스틱이 알게 모르게 우리 몸으로 다시 들어오게 되는 악순환이 지금 이 순간에도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자원의 과소비는 특정한 대상자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기업·개인 모두가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할 과제다. 산업과 경제의 발전이 후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는 만큼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재활용·재자원화를 빠르게 일상화할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이는 각 정부와 기업들이 일관된 방향성을 갖고 추진해야 할 부분이다. 각 개인도 인식의 변화를 위한 스스로의 자각이 있어야 한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은 환경 파괴를 가속할 뿐이다. 이제는 '덜 사고, 더 오래 쓰고, 재활용하는' 소비 습관을 생활화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다. 익숙함을 버리고 불편함을 감내해야 하는 일이지만 미래 세대에 환경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다면 그보다 보람된 것은 없을 것이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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