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p 격차 등 대선 때마다 접전
특정 후보 몰표 없는 '2000만 민심' 변수
◇유권자 절반 최대표밭…대세론 흔들리는 '시소게임'
그동안 역대 대선에선 '2000만 표심'이 움직이는 서울·경기지역이 승패의 결정지로 꼽혀왔다. 실제 지난 2022년 대선에서 투표자 3405만9714명 가운데 서울·경기·인천을 합친 수도권 투표자 수는 1715만1632명으로 전체의 50.36%에 이른다.
주요 후보들이 공식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달려간 영호남지역 유권자와는 규모면에서 차이가 크다. 지난 대선 기준으로 경남(214만6974명), 대구(220만171명)를 제외한 모든 지방자치단체의 투표자 수가 100만명대이거나 그 이하인 것을 고려하면 수도권의 선택이 대권의 향배에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구도다.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이 후보의 선두체제 속에 서울을 중심으로 민심의 변화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아시아투데이가 한국여론평판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울에서 김 후보가 44%, 이 후보가 41%를 기록했다. 이에 국민의힘 선대위는 "서울에서 불기 시작한 돌풍이 전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고, 민주당은 "아직 안심하고 낙관론을 펼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정후보 밀어주지 않아"…지난 대선 '1.1%p 차이'
무엇보다 수도권은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지 않는 '중도표심'으로 대선정국에서 여야가 각별히 공을 들이는 지역이다. 지난 대선에서도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만 42회 수도권 유세를 벌였고, 이재명 후보는 47차례 단상에 올랐다.
개표 결과는 매번 초접전 양상이었다. 지난 대선은 서울에서 이재명 후보가 45.7% 득표율로 윤석열 후보(50.5%)에게 밀렸고, 경기도에선 이 후보(50.9%)가 윤 후보(45.6%)에게 앞섰다. 두 후보의 수도권 득표율 격차는 1.1%포인트(18만6804표 차)에 불과했다. 민주당 한 인사는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서울에서 밀린 게 뼈아팠다"고 했다.
19대 대선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서울에서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득표율은 48.1% 대 51.4%이었고, 경기에선 50.4% 대 49.1%로 시소게임이었다. 진보진영이 압승을 거둔 2017년 대선에서도 서울·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득표율은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2.1%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20.8%)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22.9%)의 합산과 '소수점 차이'를 기록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한국여론평판연구소 여론조사는 무선 RDD를 이용한 ARS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