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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생명 돌봄 네트워크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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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5. 05. 22. 10:03

[인터뷰]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결혼, 창조 질서 안에 있는 축복의 제도"
"차기 대통령 통합과 상생 정치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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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달 18일 창립 67년을 맞아 기념예배를 드렸다. 이 목사는 아시아투데이와 최근 인터뷰에서 건강한 가족문화 정착과 저출산 극복을 위해 앞으로도 힘쓸 것을 밝혔다./제공=여의도순복음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난 18일 교회 대성전에서 창립 67년을 맞아 기념예배를 드렸다. 1958년 5월 18일 서울 은평구 대조동의 작은 천막에서 시작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제 한국에서 가장 큰 교회로 성장했다. 그만큼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다보니 담임목사인 이영훈 목사의 일거수 일투족도 주목받고 있다. 이영훈 목사는 교회의 대사회적인 책임을 위해 저출산 극복과 건강한 가족문화 정착에 힘쓰는 인물이다. 최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창립 67년을 맞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방향에 대해 알아봤다. 다음은 이 목사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저출산 극복을 위해 여의도순복음교회가 가장 힘쓰는 것은.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그동안 생명 존중을 주제로 한 캠페인, 태아 생명 보호 운동, 위기 임신 여성 지원, 청년 부부를 위한 가정 사역 등을 꾸준히 펼쳐왔다. 이제는 이 모든 사역들을 체계화해서 '교회 안팎의 생명 돌봄 네트워크'로 확장해 나가려 한다. 특히 젊은 부부들이 결혼과 출산, 양육을 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출산은 단순히 아이를 낳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기신 생명을 세상에 보내는 신성한 사명이다. 이런 점에서 교회는 생명이 존중받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 복'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다음 세대에 전해야 한다. 우리는 최근 정부·시민단체와 함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민관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교회는 유휴공간을 돌봄 공간으로 개방하고, 청년·신혼부부들을 위한 가족 프로그램, 상담 지원 등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하고 있다."

-결혼과 가정이 갖는 의미는.

"결혼은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창조 질서 안에 있는 축복의 제도이다. 가정은 그 사랑이 실제가 되는 가장 따뜻한 공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는 청년들이 결혼과 가정을 긍정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우리는 교회 공간을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으로 바꾸고, 키즈카페와 가족 쉼터를 마련해 부모와 자녀가 자연스럽게 머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부부학교, 자녀 양육 세미나, 부모 코칭, 가정 상담 등 가정의 회복을 돕는 다양한 사역도 지속하고 있다. 청년들을 위한 결혼 준비 과정도 마련해, 신앙 안에서 건강한 관계를 맺도록 돕고 있다."

-결혼과 출산을 꺼리는 젊은 세대에 조언해 주신다면.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오래전부터 저출산 문제를 사회적 이슈로만 보지 않고, 신앙 공동체가 책임지고 함께 짊어져야 할 과제로 봤다. 실질적인 지원을 하기 위해 출산 장려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육아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교회 공간을 재구성해 키즈카페와 같은 쉼터도 마련하고 있다. 또 매주 난임 부부들을 위한 안수기도 시간도 따로 잡고 있다. 자녀는 가정의 기쁨이며 다음 세대를 향한 희망이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그 속에는 말로 다할 수 없는 사랑과 기쁨이 담겨 있다. 저는 혼례 주례 때마다 '기본은 세 명, 다섯 명이면 더 좋다'고 권한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새 생명에서 시작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교회의 부흥이 이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시대는 변하지만 복음은 변하지 않는다. 기술이 발전하고 문화가 달라져도, 교회가 붙들어야 할 중심은 여전히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역사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금까지 '말씀·기도·성령'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사역을 이어왔다. 전 성도 새벽기도와 구역조직을 통한 돌봄, 성령 충만한 예배와 치유 사역은 교회 공동체를 하나로 세우고, 시대의 고통 속에서 사람들을 회복시키는 기반이 돼 왔다. 오늘날 우리 교회는 성령대망회, 다음 세대 훈련, 전 교인 성경읽기 운동 등을 통해 복음의 본질을 붙드는 교회가 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다음 세대가 말씀 안에서 신앙을 배우고, 삶의 자리에서 믿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차기 정부에 부탁하고 싶은 것은.

"지금 우리 사회가 가장 절실히 요청하는 것은 국민 통합과 하나 됨이라고 생각한다. 지역과 세대, 계층, 이념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는 서로를 향한 이해와 존중, 그리고 함께 가려는 마음이 필요하다. 새 정부는 국민을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포용력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시길 바란다. 통합과 상생의 정치가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하나 됨은 선택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창립 67주년을 맞아 마지막으로 전할 말씀은.

"교회는 사랑으로 품고, 기도하며, 섬기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세상을 향해 손가락질하기보다, 고통의 자리에 다가가 손을 잡아주고 함께 울어주는 교회, 소외된 자, 사회적 약자를 돌보며 사랑으로 섬기는 교회, 그런 교회가 이 시대에 더욱 필요하다고 믿는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앞으로도 복음을 붙들고, 다음 세대를 세우며, 이웃과 사회를 위한 책임 있는 신앙 실천에 힘쓰겠다. 이 나라가 화해와 하나 되므로 나아가는 길 위에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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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8일 67주년 기념예배서 설교하는 이영훈 목사./제공=여의도순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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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5월 18일 열린 67주년 기념주일예배 모습./제공=여의도순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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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주년 기념주일예배 모습./제공=여의도순복음교회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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