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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0일 애널리스트 데이를 통해 커머스(쇼핑) 사업에 대한 방향성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네이버는 커머스 사업 전략의 중심은 배송과 멤버십, 셀러 수수료 개편 등을 꼽았다.
우선 네이버는 올해부터 물류사 간의 직접 계약 비율을 높여 판매와 물류, CS를 모두 직접 처리할 수 있는 '물류 플랫폼'으로 나아갈 계획이다. 아직 물류센터는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이를 제외한 모든 시스템을 직접 관리하는 형태로 만들어간다. 이를 통해 물류비 등 수수료 정산에 있어 더 비용을 아끼고, 서비스 편의성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네이버는 새벽배송, 지금배송 등 퀵커머스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데, 물류 시스템 변화를 통해 적용 가능한 상품군을 늘린다. 또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 전용 24시간 고객센터도 개설했다. 늘어나는 배송 서비스 옵션에 대해 직접 대응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네이버는 월 4900원에 제공하는 멤버십 서비스의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넷플릭스, 요기요 등과의 외부 제휴 성공을 발판으로 향후 게임, 헬스앤뷰티(H&B), 공연·문화 등 영역으로까지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롯데시네마, 신세계면세점, 쏘카 등과 제휴를 맺고 있다. 네이버는 넷플릭스와의 멤버십 제휴 이후 신규 가입자 증가율이 1.5배가 되고, 이 가입자들의 쇼핑 지출도 30% 늘어나며 효과를 톡톡히 봤다.
다음달 초부터는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셀러들의 수수료를 약 1% 인상한다. 기존에는 네이버 쇼핑에서 유입된 구매에 대해서만 2%의 수수료를 받아왔지만, 앞으로는 모든 판매에 대해 1~4%의 판매 수수료를 받는다. 새 수수료 체계에 따라 네이버는 모든 스마트스토어·브랜드스토어에 거래액 기준 2.73%를, 브랜드스토어는 3.64%를 판매수수료로 부과한다. 이를 통해 분기당 500억원 이상의 커머스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서비스도 고도화한다. 이르면 연내 사용자 개인의 취향에 따라 맞춤형으로 쇼핑을 제안하는 AI 비서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컬리와 파트너십을 맺고 컬리의 식품, 생필품 등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서 선보일 예정이며, 향후 상품과 서비스 부문에서도 협업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지난 1분기 커머스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7879억원의 매출을 냈다. 같은 기간 커머스 거래액은 스마트스토어와 서비스 거래액이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1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커머스 사업에서 최근 약점으로 꼽힌 요인인 멤버십, 신선식품, 수수료 정책 등의 개선을 통해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