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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베이징서 2시간15분 회담…국빈 의전 속 대만 충돌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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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5. 14. 15:11

21발 예포·의장대 사열·톈단공원 기념촬영…중국, 한정 부주석 공항 영접
미 기업인 18명 동행·CCTV 특별 생중계…젠슨 황 "두 정상 대단했다"
트럼프, 대만 논의 여부 무응답…시진핑 "대만 오판시 충돌
Trump Chin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중국 베이징(北京) 천단(天壇)공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약 2시간 15분간 정상회담을 가진 후 명·청 왕조 황제들이 제천(祭天) 의식을 행했던 천단(天壇)공원 앞에서 대화를 이어가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성과를 묻는 말에 "훌륭했다(great). 대단했다(incredible)"고 짧게 소감을 밝혔지만, 대만 문제 논의 여부를 묻는 말에는 답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은 집권 1기인 2017년 11월 이후 8년 6개월 만이며, 두 정상의 대면 회담은 지난해 10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약 6개월 만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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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마친 후 천단(天壇)공원으로 걸어가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로이터·연합
◇ 8년 6개월 만 트럼프 방중 환영식, 레드카펫·21발 예포·의장대 사열…시 주석, '큰 포옹' 대신 악수로 트럼프 환영

시 주석은 이날 오전 인민대회당 앞 레드카펫에 혼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을 악수로 맞이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큰 포옹(big, fat hug)'을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악수로 맞이하는 데 그쳤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후 중국 군악대가 미국 국가 '성조기여 영원하라(The Star-Spangled Banner)'를 연주하는 가운데 21발 예포 발사와 의장대 사열을 갖춘 국빈 환영식이 거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연주 중 경례를 했고, 두 정상은 레드카펫 위를 나란히 걸으며 대화를 나눴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팔을 벌려 설명하거나 시 주석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두 정상은 미·중 양국 국기를 든 남학생들과 꽃을 흔드는 여학생들이 환영 행사를 펼치는 동안 웃으며 손뼉을 쳤다.

중국중앙TV(CCTV)는 이날 특별 생중계 체제로 전환해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 행렬과 인민대회당 현장 분위기를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CHINA USA DIPLOMACY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을 하고 있다./EPA·연합
◇ 항공편 30편 결항·관광지 봉쇄·경찰견 동원…한정 부주석 영접, 2017년보다 높아진 의전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오후 7시 50분께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 착륙하기에 앞서 당일 오후 6시부터 9시 사이 30편의 항공편이 결항됐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항공 정보 앱 유메트립(Umetrip) 데이터를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묵는 포시즌스호텔 입구에는 보안 바리케이드와 검색 텐트가 설치됐고, 호텔 직원 신원도 당국에 등록됐으며, 미국대사관 인근 호텔들은 방중 기간 예약이 불가 상태였다고 NYT가 전했다.

톈안먼(天安門)광장 남단 정양문(正陽門)과 두 정상이 방문 예정인 천단공원 등 시내 핵심 관광지가 잇따라 폐쇄됐고, 지하철역에는 경찰견도 동원됐다.

중국은 공항고속도로와 톈안먼광장 주변에 미·중 양국 국기를 나란히 게양했으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출신의 한정(韓正) 국가부주석을 서우두공항 영접 대표로 내세워 의전 격을 높였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한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 담당 국무위원과 비교해 격이 한층 높아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China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환영식에서 이들을 환영하는 어린이들에게 화답하고 있다./AP·연합
◇ 미 기업인 18명 동행·10명 회담장 입장…젠슨 황 "대단했다", H200 칩·보잉 계약 기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중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일론 머스크 테슬라·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등 미국 주요 기업인 18명이 동행했다. CCTV는 이 가운데 약 10명이 회담 장소에 들어가는 장면을 중계했다.

회담장을 나온 황 CEO는 기자들에게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했다"고 말했다고 WSJ이 전했다. 머스크 CEO는 회담 결과를 묻는 취재진에게 "많은 좋은 일들(many good things)이 있었다"고 답했으며, 쿡 CEO는 인민대회당을 나서며 브이(V)자를 그렸다.

황 CEO는 당초 방중 명단에서 제외됐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합류를 요청해 미국 알래스카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했다. 황 CEO의 뒤늦은 합류는 엔비디아 H200 인공지능(AI) 칩의 대(對)중국 공급이 회담 의제에 포함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로이터통신이 분석했다.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도 방중 명단에 포함됐는데, 보잉은 737맥스 500대를 포함한 중국의 대규모 항공기 구매 계약 발표를 이번 회담 계기에 기대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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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밀러 미국 백악관 부비서실장(앞줄 왼쪽부터)·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대사(보이지 않음)·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뒷쪽줄 왼쪽 세번째부터)·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이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환영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AP·연합
◇ 두 정상, 천단공원서 기념 촬영…트럼프, 대만 논의 여부 무응답...시진핑 "대만 오판 시 충돌"

이번 정상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배석했고, 중국 측에서는 차이치(蔡奇) 중앙서기처 서기·허리펑(何立峰) 부총리·왕이(王毅) 외교부장이 자리했다.

루비오 장관은 상원의원 시절인 2020년 중국의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신장위구르) 자치구·홍콩 정책을 비판해 제재 대상에 올랐다. 루비오 장관이 이날 시 주석과 악수를 나눈 것은 양측이 고위 외교를 위해 적대적 수사를 일부 유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대만 문제 논의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이 문제가 회담에서 가장 민감한 쟁점이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시 주석이 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미·중 관계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규정하며 "잘못 처리하면 양국이 충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전 주중 미국대사관 부공관장 세라 베런 매크로 어드바이저리 파트너스 파트너는 블룸버그에 "미·중 양국 모두 이번 정상회담과 관계 전반에서 달성 가능한 것에 대해 기대치를 적정 수준으로 낮췄다"며 "1년 전만 해도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포괄적 합의)'과 전략적 관계 재설정을 논의했지만, 이제는 매우 어렵고 갈등으로 가득 찬 관계를 관리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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