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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 아세안 사무국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26~27일 이틀에 걸쳐 제46차 아세안 정상회의·제2차 아세안-걸프 협력회의(GCC) 정상회의 및 첫 번째 아세안-GCC-중국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이번 정상회의에선 미얀마 사태가 주요 의제로 계속해 논의될 전망이다. 미얀마에선 지난 2021년 2월 군사 쿠데타로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이끌던 민선정부가 전복되고 군부 독재가 장기화되고 있다. 이후 군정에 맞서는 민주진영과 소수민족 무장단체 등의 저항이 이어지며 사실상 내전 상태에 빠졌다.
올해 아세안 순회의장국인 말레이시아는 그간 미얀마 사태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 온 회원국 중 하나다. 말레이시아는 군정과 반군부세력과 대화를 계속해 "전쟁 중인 양측 간의 직접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모하마드 하산 말레이시아 외교부 장관도 "이러한 협상은 양측 간의 이해를 쌓기 위해 여러 차례 이뤄져야 한다"며 다음달 미얀마를 방문할 계획이라 덧붙였다.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25일 열린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미얀마에 대한 상임특사 제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 말 선거를 실시하겠다는 미얀마 군정의 입장에 대해 공통된 입장은 아직 논의 전이다. 아세안은 군사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군정의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을 정상회의에서 배제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 가운데 열린 이번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정상들은 중동 국가들의 대표단과 리창 중국 총리와도 회동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는 7월까지 유예된 상황이지만 아세안 국가들은 당초 32~49%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 받아 경제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아세안 정상들이 관세에 대한 대응 방안을 비교·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역, 특히 미국이 부과한 관세와 관련해 우리는 회원국들이 처한 다양한 상황에서 합의를 끌어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티 나탈레가와 전 인도네시아 외교장관 역시 아세안이 회원국들의 미국과의 협상을 이끌기 위해 뭉칠 핵심 원칙을 파악해야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 지역에서도 손해만 반복되는 악순환이 생길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