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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부산에 수출전용공장 착공…글로벌 K라면 생산기지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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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5. 05. 27. 14:15

녹산 수출공장 가동 후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 12억
농심 녹산 수출전용공장 조감도
농심 부산 녹산 수출전용공장/농심
농심이 글로벌 라면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생산기지 구축에 나섰다. 농심은 지난 26일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 내에서 '녹산 수출전용공장'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장 건립에 착수했다고 27일 밝혔다.

녹산 수출공장은 기존 건면 생산시설이 있는 녹산공장 여유 부지 3412평(약 1만1280㎡)에 연면적 약 1만4500평(4만8100㎡) 규모로 조성된다. 완공 시점은 2026년 하반기로, 우선 3개 생산라인을 가동해 연간 5억개 규모의 라면을 수출용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부산공장(6억개)과 구미공장(1억개)이 담당하던 기존 수출 물량을 뒷받침할 수 있는 수준이다.

공장 가동 이후 농심의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능력은 현재 약 7억개에서 12억개까지 확대된다. 농심은 수출 물량 증가에 맞춰 라인을 최대 8개까지 증설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경우 생산능력은 현재 대비 약 3배 수준까지 확대된다.

녹산공장은 농심이 수십 년간 축적해 온 자동화 및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집약된 생산시설로 조성된다. AI 딥러닝 기반 품질 검사 시스템, 빅데이터 기반 공정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도입해 생산 효율성과 품질 정밀도를 높이고, 국제 품질 규정에 대응하는 인증 체계도 갖춘다.

ISO 9001(품질관리 체계), FSSC 22000(식품안전 관리 체계)은 물론 RSPO(지속 가능한 팜유 협의체) 및 할랄 인증을 확보해 각국 수출 규제에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또 에너지 절감 설비도 갖추며 환경친화적인 공장 운영에도 초점을 맞췄다.

농심 관계자는 "K라면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녹산 수출공장은 향후 수출 전초기지로 기능할 것"이라며 "최근 주력 제품인 신라면 툼바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라인업 수출이 확대되는 만큼, 제2의 글로벌 성장 기반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심의 녹산 수출공장 건립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 전략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 현재 농심은 미국·중국·일본·호주·베트남·캐나다 등 6개국에 5개 생산법인과 4개 판매법인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기준 농심의 해외 매출은 1조3037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한 수치이자 전체 매출의 약 40% 수준이다.

농심은 올해 3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법인 '농심유럽'을 설립하며 유럽시장 공략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신공장을 기반으로 신라면·안성탕면 등 주력 제품의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유럽 소비자 입맛에 맞춘 신제품도 지속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2030년까지 유럽지역 매출을 현재 대비 4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유럽 내에서는 신라면 블랙·신라면 툼바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독일·프랑스·영국·이탈리아 등 주요국에서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농심은 해당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녹산 수출공장을 거점으로 삼아 지역별 특화 전략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농심은 남미·서남아시아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시장 공략도 병행한다. 인구 기반이 크고 라면 소비 성장률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소비자 기호와 인증 체계에 맞춘 제품 생산과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농심은 "녹산 수출전용공장은 단순한 생산설비를 넘어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수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현시점에서, 글로벌 K라면 대표기업으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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