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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이란 공습 막판 보류…중동 일촉즉발 고비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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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8. 0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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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빈 살만, 확전 우려하며 자제 요청
이란 "합의 틀 동의"…美 군사행동 일단 멈춰
전문가 "긴장과 휴전 반복될 가능성"
USA-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월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지방공항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로 예고했던 대이란 군사작전을 전격 취소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이 초읽기에 들어갔던 가운데 이란과 중동 국가들의 공습 보류 요청에 사우디의 중재까지 더해지면서 군사 충돌이 일단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란과 다른 중동 국가들로부터 합의의 틀에 대한 동의가 이뤄졌으니 어떠한 공격도 보류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대이란 공격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그는 "신속하게 합의를 이룰 수 있다는 조건 아래 공격을 취소하기로 동의했다"며 "이스라엘도 나와 함께 이러한 약속에 동참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CBS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정유시설 등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중동의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공습 취소 배경에는 사우디의 외교적 중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악시오스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대이란 공격이 중동 전역의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하며 공습 자제를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의 통화 내용을 전달받은 한 관계자는 AP통신에 "사우디는 이란이 사우디와 다른 걸프 국가들의 에너지 시설을 보복 공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빈 살만 왕세자가 미국이 검토 중인 군사 대응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설명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번 위기 국면은 국제 에너지 시장에도 충격을 줬다. 군사적 긴장과 해상 수송 차질이 겹치면서 브렌트유는 7월 초 배럴당 72달러(10만4112원) 아래에서 최근 90달러(13만140원)를 넘어섰다. 미국 투자조사업체 멜리어스리서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중단이 맞물리면서 세계 정제능력의 약 10%가 사실상 가동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습 보류로 일촉즉발의 위기는 일단 넘겼지만 중동 정세가 쉽게 안정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WSJ에 따르면 앤드루 레버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연구원은 확전과 긴장 완화의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알리 바에즈 국제위기그룹(ICG) 이란 프로젝트 국장은 향후 수주간 임시 휴전과 제한적 공격이 반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같은 상황을 새로운 형태의 '영구전쟁(forever war)'으로 규정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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