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건설 본사 부지 5000억 추산
유동성 확보, 부채 줄이고 건전성 ↑
|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부동산 자산이 많은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를 중심으로 비업무용 토지 및 유휴 부동산, 지방 소형점포 등을 정리하고 있다. 여기에 롯데칠성음료, 롯데건설 등 계열사도 부동산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롯데마트 권선점, 롯데백화점 미아점의 유휴부지를 매각했고, 롯데마트 수원영통점도 지난해 말 870억원에 매각 계약을 맺었다. 롯데백화점은 점포 효율화를 위해 부산 센텀시티점을 비롯해 실적이 부진한 점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센텀시티점은 매각 자문사를 선정해 점포 방안을 두고 논의를 하고 있다. 매각하거나 매각 후 재임차(세일앤리스백)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롯데는 2010년 분당점, 2014년 일산점·상인점, 포항점·동래점 등을 매각 후 재임차해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주차장, 문화센터 등 영업 점포 외에 부속 부동산들의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부동산투자신탁계열사 롯데리츠가 보유한 롯데백화점 구리점 부설 주차장과 강남점 문화센터 등 점포 외 부동산들이 대상이다. 부동산들의 매각을 주관하는 것은 롯데백화점 등 롯데의 유통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롯데리츠다.
롯데백화점 구리점의 지상 주차장 부지는 한 시행사에 140억원에 매각된다. 대지 면적은 1906.1㎡(제곱미터)로 약 576평에 달한다. 오는 12월에 매각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 곳은 8호선·경의중앙선 구리역 바로 앞에 위치한 곳으로, 구리시와 협약해 지역 민영 주차장으로 사용돼 왔다.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강남점도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아직 매수자를 찾지는 못했지만, 대치동 학원가 인근에 위치한 '알짜배기' 땅으로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문화센터는 롯데백화점 강남점 인근의 별도 건물에서 운영되고 있다. 2곳의 문화센터가 운영 중인데, 이 중 1개 부지만 매각된다. 롯데리츠는 구리점 주차장과 강남점 문화센터 외에 운용 중인 부동산 자산 중에서 부속 부지를 중점으로 추가적으로 매각을 추진 중이다.
호텔롯데도 호텔 브랜드 중에서 'L7'과 '시티'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고정비 절감을 위해 월드타워 내 호텔 영업 면적을 축소하고, 구조조정도 추진한다. 또 업황이 부진한 면세사업 가운데 해외 부실 면세점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일본, 베트남, 호주 등 해외에서 시내면세점 3곳과 공항면세점 10곳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본사 사옥 부지를 매각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의 본사 사옥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다. 1978년 건립해 리모델링을 해왔지만 노후화로 지속적인 개발 논의를 해왔다. 부지 면적은 약 1만㎡로, 2023년 9월 지구단위계획 특별계획구역으로 결정돼 공동주택 등 주거 시설로 통합 개발이 가능하다. 시장에서는 매각가격이 5000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이를 포함해 총 1조원대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칠성음료 물류센터로 사용되고 있는 서초동 부지도 매각 가능성도 열려있다. 서초동 부지는 4만2312㎡(1만2799평) 규모로 과거 음료 공장 자리였다. 2000년 공장을 이전하면서 물류창고와 영업소로 활용하고 있다. 강남 한복판 대규모 부지라는 희소가치 때문에 최대 4조원의 가치가 예상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사업구조 전환을 위해 전반적으로 저수익, 저효율 자산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