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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년의 잡초이야기] 타샤 튜더 할머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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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05. 29. 17:50

(39) 타샤 튜더 그림
타샤 튜더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인류를 높은 데로 이끌어간다"는 괴테의 명언을 좋아한다.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란 배려와 수용, 돌봄과 같은 지고지순한 가치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무한희생의 모성(母性)과도 맞닿아 있는 영원한 여성성(女性性)이 현실세계에서 폭넓게 구현된다면 가히 인류를 구원하고도 남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술세계에서도 특유의 여성성으로 인류에게 감동을 준 예술가들이 참 많다. 그중에서 작가가 큰 영감을 받은 예술가는 미국의 '타샤 튜더' 할머니다. 타샤 튜더는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동화작가로, 자연 친화적인 라이프 스타일로도 유명하다. 그녀에게 자연적인 삶이 가능했던 것은 그 유명한 '타샤의 정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산속 수십만평에 꾸민 '타샤의 정원'에선 온갖 식물들이 조화롭게 사계절을 난다.

튜더는 인위적인 원예식물만 선호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잡초라 부르는 것들도 예쁜 꽃을 피우도록 보살피며 키웠다. 따뜻한 천성을 보유한 튜더는 마당에 있는 풀 한 포기까지 진심으로 사랑하고, 식물 하나하나를 애지중지하면서 정원을 가꿔 나갔다. 그러한 진정성이 배어 있었기에 '타샤의 정원'은 세계인의 심금을 울린 마음의 고향이 되었을 것이다.

사실 이 세상에 잡초라는 풀은 없다. 인간이 불필요한 존재로 분류해 잡초라고 뭉뚱그려 부를 뿐이다. 저마다 이름이 있고,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만물이 그러하듯이 존재의 이유가 있다. 이러한 가치와 교훈을 알고 있었을 튜더가 사랑으로 수십년간 정원을 가꿔 나갔듯이, '잡초 이야기'를 통해 잡초가 전하는 고귀하고 소중한 선물 보따리들을 많이 발굴하고 싶다. 그 이야기를 통해 이 세상을 좀더 아름답고 따뜻하게 꾸려갈 또 다른 이야기들을 써 내려가고 싶다.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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