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물산업 생태계 확장 가속
韓 기업, 美 CES에서 '혁신상' 눈부신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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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국수자원공사(K-water)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세계 물경제위원회는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물 수요가 공급을 40% 앞지르면서 물 수급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2050년 전 세계 재배면적의 절반이 강수량이나 물 공급이 불안정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미국 후버댐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고, 대만, 아르헨티나, 프랑스, 남부 아프리카 등도 최근 5년새 가뭄을 겪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 물 사용량이 많은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이 확산되며 물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대되고 있지만 물 공급 여건은 불안정해지는 실정이다. 물그릇 신규 건설은 부족하고 기존 물 인프라는 노후돼 늘어나는 물수요 충당이 어려워서다. 일반적으로 AI와 직결된 반도체 산업의 경우 물이 필수적인 요소로서 고성능 반도체 생산을 위해 공정이 정교해질수록 더 많은 물을 소비한다.
지난해 12월 세계은행 역시 오는 2050년까지 유럽 및 중앙아시아 일부지역 지표수 가용성이 절반으로 감소되는 등 물 가용성 제고 및 물 공급시스템 효율성 개선이 중요하다는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한정적인 물의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디지털 솔루션 도입 등이 시급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여건 속에 지난 CES 2023부터 올해까지 동반 참가한 한국의 물기업들이 AI 등 첨단기술 기반 혁신제품 등 선보이며 혁신상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수자원공사가 육성하는 협력 스타트업 중 혁신기술력이 우수한 기업 19개사를 엄선해 동반 참가한 결과, 3개의 혁신상을 수장하는 성과를 냈다.
CES 현장에서는 물을 주제로 AI, 디지털트윈(DT) 등 첨단기술이나 친환경· 탄소중립· 혁신에 기반한 기술로 개발한 제품들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수출 상담 등 판로 확대를 지원한다.
처리량보다 발생량이 많아 처치가 곤란한 굴 껍데기를 활용해 물속 중금속을 처리할 수 있는 수처리 기술과 세계 최초로 산업용 나노버블을 실시간 대량 생산해 배관 내부 이물질을 제거하는 기술, 수돗물 생산 과정에서 물속 이물질을 제거하는 미세막 여과 기술을 활용한 이식·부착형 인공신장기 및 무동력 휴대용 정수 키트 등 물 분야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혁신적 제품들이 소개됐다.
수자원공사는 지난해까지 혁신 물기업 235개,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예비유니콘 3개사를 발굴해 물산업 생태계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수자원공사의 창업지원사업 대상 혁신 물기업들이 기록한 수출액은 890억원에 달한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국내 혁신 물기업의 글로벌 진출 확대를 통한 글로벌 디지털 물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협력 스타트업에 대한 지속적인 정책적 지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