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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코리안드림 통일실천결의대회’ 서울 백범기념관서 전국 일정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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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5. 05. 30. 18:08

서울에서 완성된 전국 결의대회...400여 명 참석
"지금이 통일의 적기" 구체적인 평화 통일 비전 공유
결의문 낭독, 만세삼창, 축하공연 통해 시민 참여
[포토] 2025 코리안드림 통일실천 결의대회 만세삼창
정운찬 코리안드림한강대축제조직위원회 대회장(전 국무총리) 등 참석자들이 30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광복 80주년을 맞아 열린 '2025 코리안드림 통일실천 결의대회'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오른쪽 두번째부터 정우택 공동조직위원장(전 국회부의장), 정운찬 대회장(전 국무총리), 서인택 총괄실행위원장. /정재훈 기자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2025 코리안드림 통일실천결의대회'가 30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오는 8월 15일 열리는 '코리안드림 한강대축제'와 같은 달 14~15일 이틀에 걸쳐 개최되는 '코리안드림 천만 캠페인'의 성공을 위한 전국적 시민 결집의 일환이다. '천만 캠페인'은 말 그대로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시민 1000만 명을 모아 목소리를 내자는 캠페인이다. 이를 위해 그간 통일실천결의대회는 지난 12일 대구·경북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13개 시·도를 순회하며 개최했다.

이날 행사엔 정운찬 코리안드림한강대축제 대회장(제40대 국무총리), 정우택 공동조직위원장(제21대 국회부의장), 이종걸 공동조직위원장(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서인택 총괄실행위원장, 김철민 (사)한국청년회의소 부회장,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강철환 북한전략센터 대표, 김성주 AKU 탈북민전국위원회 청년위원장, 김희연 세계탈북여성지원연합회 회장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세계태권십연맹의 역동적인 시범 공연으로 문을 열었으며, 이어 시도별 결의대회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을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한 통일운동의 흐름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개회 선언과 국민의례, 그리고 '코리안드림 한강대축제' 홍보영상이 상영되며 행사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통일운동'이라는 코리안드림 철학을 보여주는 자리이자, 광복 80주년이자 분단 80주년인 오늘날이 평화 통일의 적기라는 것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 "지금이 통일의 적기"…오피니언 리더들 강조
정운찬 코리안드림 한강대축제 조직위원회 대회장(전 국무총리)은 대회사에서 " 코리안드림은 단지 이상적인 미래상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우리가 행동으로 실현해야 할 철학이며, 통일한국은 인류 보편적 가치에 이바지하는 세계적 모범국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운찬 대회장은 "통일 한반도는 승자만이 아닌 동방성장 국가여야 한다. 통일은 우리의 매래"라고 덧붙였다.

정우택 공동조직위원장(전 국회부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날 우리 사회는 불신과 갈등이 일상화된 상태 속에서 통일을 말하는 일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고 지적하며 "그러나 바로 이러한 시기야말로 공동체 회복의 본질적 대안으로서 통일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이 주도하는 통일운동이야말로 진정한 변화의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종걸 공동조직위원장(전 국회의원) 또한 "통일은 단순히 남과 북이 하나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내부의 분열과 상처를 치유하는 공동체적 가치 회복의 길"이라며 "코리안드림이 제시하는 통일 비전은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보여주는 나침반"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서인택 총괄실행위원장은 현장에 모인 시민들에게 통일의 필요성과 현실성을 논리적이면서도 설득력 있는 언어로 전달했다. 그는 "지금이 바로 통일의 적기"라고 단언했다.

서 위원장은 북한을 지탱해 온 세 가지 통치 축인 배급 경제, 사상 통제, 공포정치 중 두 가지가 이미 무너졌고, 마지막 남은 공포정치도 한계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포만으로 유지된 정권은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다"며, 북한의 몰락이 구조적으로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조목조목 짚었다.

또한 김정은의 '민족 통일 포기 선언', 러시아 전쟁 파병, 중국과의 갈등 격화 등은 북한 체제가 국내외에서 모두 고립되며 종말의 길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진짜 문제는 북한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라며, 대한민국 내부의 분열, 정치 실패, 공동체 해체, 저출산과 경제위기 등 우리 사회의 구조적 위기가 통일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하게 지적했다.

통일은 단순한 흡수도, 체제 결합도 아닌 전혀 새로운 국가, 새로운 문명을 창조하는 일이어야 하며, 홍익인간의 철학과 한민족의 정체성 회복에서 그 출발점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 운동을 "제2의 3·1운동"으로 규정하며, "정치인이 아닌 시민의 힘으로 통일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 실천의 장으로서 8월 15일 한강에서 열릴 '코리안드림 한강대축제'를 소개하며, "한강은 남과 북의 강이 만나는 통일의 강이자, 새로운 문명이 시작될 상징의 공간"이라고 밝혔다.

서 위원장은 그러면서 "통일은 남북한 사람이 하나되는 비전으로 시작한다"며 "광복 80주년은 분단 80주년이기도 하다. 역사적인 결단이 필요하다. 더 늦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 시민이 주인공이 된 결의대회
이번 서울 결의대회는 시민이 단순한 관람객이 아니라, 통일운동의 주체로 나선 현장이었다. '결의문 낭독', '만세삼창' '축하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은 통일에 대한 염원을 직접 표현하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옮길 준비가 돼 있음을 선언했다.

이날 김성주 AKU탈북민전국위원회 청년위원장, 김희연 세계탈북여성지원연합 회장이 공동 낭독한 결의문은 세 가지 핵심 실천 과제를 담고 있었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에 대한 전폭적인 동의를 함께 외쳤고, 이어 손을 맞잡고 만세삼창을 외치며 '하나 된 마음'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현장의 분위기는 단순한 구호를 넘어, 시민 주도 통일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힘찬 선언의 장이 됐다.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군 건 가수 전향진 홍보대사의 축하공연이었다. 탈북민 출신인 그는 통일을 향한 간절한 메시지를 '그리운 금강산'에 담아 관객과 깊은 감정의 공명을 나눴고, 관객석 곳곳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현장에서 만난 한 30대 청년 참가자는 "통일은 늘 막연하고 멀게만 느껴졌는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내가 그 흐름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고 말했고, 한 60대 남성 참가자는 "나는 한국전쟁 직후 태어난 세대로 분단의 고통을 가슴에 품고 살아온 내게 오늘 이 시간은 삶에서 벅찬 순간 중 하나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포토] 2025 코리안드림 통일실천 결의대회, 태극기 흔드는 참석자들
정운찬 코리안드림한강대축제조직위원회 대회장 등 참석자들이 30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광복 80주년을 맞아 열린 '2025 코리안드림 통일실천 결의대회'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오른쪽 세번째부터 정우택 공동조직위원장(전 국회부의장), 정운찬 대회장(전 국무총리), 서인택 총괄실행위원장, 이종걸 공동조직위원장(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재훈 기자
2025 코리안드림 통일실천 결의대회1
정운찬 코리안드림한강대축제조직위원회 대회장이 30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광복 80주년을 맞아 열린 '2025 코리안드림 통일실천 결의대회'에서 대회사를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포토] 인사말하는 정우택 전 국회부의장
정우택 공동조직위원장(전 국회부의장)이 30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광복 80주년을 맞아 열린 '2025 코리안드림 통일실천 결의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포토] 인사말하는 이종걸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종걸 공동조직위원장(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이 30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광복 80주년을 맞아 열린 '2025 코리안드림 통일실천 결의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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