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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국악의 날’ 맞아 곳곳서 국악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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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6. 01. 13:55

이달 5일 제1회 국악의 날 시작으로 일주일간 '국악주간'
세종조 회례연·동해안별신굿 등 무료 공연·체험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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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조 회례연' 모습. /국립국악원
600년 전 세종대왕이 꿈꾼 '백성과 함께하는 음악'이 2025년 오늘에 되살아난다.

정부가 제정한 첫 국악의 날(6월 5일)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다채로운 국악 공연이 펼쳐진다. 세종대왕이 지은 악곡 '여민락'이 최초로 기록된 날(1447년 음력 6월 5일)을 기념해 제정된 국악의 날은 국악 활성화와 국민들의 관심 제고를 위한 뜻깊은 첫걸음이다.

이번 국악의 날의 백미는 경복궁 근정전에서 펼쳐지는 '세종조 회례연'이다. 세종대왕이 1433년 음악 제도를 정비하고 새로운 악기와 악보를 선보였던 역사적 순간을 300여 명의 대규모 공연단이 재현한다.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무용단, 창작악단, 국립국악고등학교 재학생, 경복궁 수문군까지 총출동하는 이 공연은 세종실록과 악학궤범의 기록을 바탕으로 복원된 것이다. 특히 배우 강신일이 세종대왕 역을 맡아 문화 군주의 기품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2008년 초연 이후 12년 만에 경복궁에서 다시 선보이는 이 공연은 세종대왕이 꿈꾼 자주 문화 국가의 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는 시민과 전국 농악단이 함께하는 '여민락 대축제'가 열린다. 전통연희 퍼레이드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국악이 고루한 전통이 아닌 살아있는 축제임을 보여주는 상징적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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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_판: 흥으로 잇는 세상' 공연 모습. /국립국악원
같은 날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는 전국의 연희꾼들이 모여 펼치는 '연희_판: 흥으로 잇는 세상'이 관객들을 맞는다. 문굿과 비나리로 시작해 팔도연희난장, 화합 판굿까지 이어지는 무대는 신명과 흥으로 가득할 전망이다.

국악의 날을 시작으로 일주일간 이어지는 '국악주간'(6월 6~15일)에는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기려 모든 공연이 무료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는 10일부터 12일까지 '명인, 시대를 잇다'가 펼쳐진다. 김덕수, 곽태규, 이호연 등 16개 단체 총 100여 명의 명인들이 '풍요의 시대', '평화의 시대', '열망의 시대'를 주제로 각각 무대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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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 시대를 잇다'에 출연하는 김덕수. /국립국악원
같은 기간 우면당에서는 '시대를 울리다'를 주제로 국악관현악 공연이 이어진다. 창단 60주년을 맞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을 비롯해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이 웅장하고 조화로운 현대 국악의 진수를 선보인다.

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동해안별신굿 보존회 설립 40주년을 기념한 '남산은 본이요'(6~7일)가 열린다. 국가무형유산인 동해안별신굿의 원형을 충실히 재현하는 이 공연은 전통예술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뜻깊은 무대가 될 전망이다. 8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김은희 명인의 춤 인생을 응축한 '운초 김은희의 춤 일무지관'이 관객들과 만난다.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는 청년 국악 연주자 '야금야금'의 미니콘서트 '국악플러그인'이 열려 젊은 세대의 국악 열정을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광화문광장에서는 '미래를 여는 국악 축제 한마당' 체험 부스가 운영되고, 전국 4개 지역에서는 '국악 명상 치유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국악동요 부르기 한마당', '미래의 전통 주인공' 등의 프로그램과 함께 '즉흥-국악마스터클래스' 강좌도 열린다.

국립국악원 관계자는 "세종대왕이 '여민락'을 통해 추구했던 '백성과 함께 즐기는 음악'의 정신을 현대에 되살리는 것이 국악의 날의 핵심 의미"라며 "전통 가치를 지키면서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국악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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