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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테마주, 대선 앞두고 줄 하락…‘위험신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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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보 기자

승인 : 2025. 06. 03. 18:00

관련주 다수, 최근 1~2개월 새 절반 이상 하락
4월부터 내부자 매도·빚투 급증…대선 전 붕괴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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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아시아투데이 이병화 기자·송의주 기자
대선 전 마지막 증시 개장일인 지난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엮여 정치 테마주로 분류됐던 관련주들이 다수 하락했다. 아울러 유력 대선 후보의 대표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들은 선거 전날까지 최고점 대비 3분의 1 토막난 주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내부자 매도, '빚투 증가', 그리고 과거에도 정치테마주는 대선 전 하락했던 패턴이 관측되는 등 예상된 악재의 반복이었다는 평가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이 대선 후보 테마주 19개 종목(오리엔트정공, 코나아이, 동신건설 등)은 4개 종목을 제외하고 15개가 하락 마감했다. 아울러 김 후보 테마주(대영포장, 평화홀딩스 등) 11개 종목은 단 2개 종목만 상승했다. 이들 관련 30개 종목 중 과반 이상이 최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해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오리엔트정공의 경우 지난해 12월 998원에서 5개월간 약 19배 상승해 4월 4일 최고가 1만922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한달만에 3분의 1 토막 나 지난 2일 기준 6210원을 가리키고 있다. 또 김 후보 관련주 평화홀딩스는 올해 초 2475원에서 지난 4월 8일 최고가 1만6020원까지 4개월간 6배 상승했다가 한달만에 최저 4440원까지 급락하는 등 수개월간의 상승분을 대선 전 한 달만에 반납하는 모습이다. 다만 최근 대선을 살펴보면 이러한 '대선 전 급락'은 공식처럼 반복되고 있으며 이외에도 고점 도달 혹은 하락 시그널이 관측됐다.

이번 대선의 경우 한달 전부터 연쇄적인 내부자 매도 시그널이 발견됐다. '이재명 테마주'로 묶인 지역화폐 플랫폼 코나아이의 조정일 대표는 올해 4월 7일부터 11일까지 총 45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아울러 이 대선 후보가 방문한 '퓨리오사'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DSC인베스트먼트는 임원 8명이 2억원부터 크게는 24억원까지 매도했다. 또 동신건설 대표의 친인척이 50억원대 순매도했고 장재진 오리엔트정공 대표는 수차례에 걸쳐 총 8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들의 매도는 대부분 4월 경 진행됐고 현재 대부분 고점 대비 하락한 상태다.

빚을 내서 테마주에 올라탄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도 위험 신호였다. 동신건설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올해 초 1억1000만원에서 지난달 7일 47억5000만원으로 47배 불어났었고 이 대선 후보 테마주인 에이텍은 같은 기간 21배, 김 후보 관련주인 대영포장은 3배 확대됐었다.

또 시장 경보를 통해서도 투자 심리가 과열 수준이었다는 시그널이 포착됐었다. 지난 4월 한 달간 국내 증시에서 '투자경고'로 지정된 종목은 56건으로 지난해 4월 11건 대비 5배 폭증했다. 이 대선 후보 관련주 형지글로벌·형지엘리트·상지건설과 김 후보 관련주 평화홀딩스 등이다.

자본시장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과거 제16~19대 대통령 선거 시기 정치 테마주 현상을 분석한 결과, 선거 기간에 이례적인 가격 급등을 보였던 정치 테마주들은 평균 '누적비정상수익률'(CAR) 기준 선거 직전과 직후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20대 대선때도 선거를 열흘 앞둔 시점에 '이재명 테마주' 일성건설이 작년 말 대비 -45.9%, EG는 -55.4%로 '반토막'을 기록하는 등 각 후보의 지지율 흐름과 상관없이 다수의 종목들이 고점 대비 40~60% 빠진 바 있다.

선거가 다가올 수록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단기간에 낙폭이 더 커지는 양상이 최근 수차례 반복되며 패턴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치 테마주로 분류된 주식들은 선거 기간 동안 정상 수익률에 비해 이례적으로 수익률이 급등하는 경우가 빈번히 관측되고 있으며 선거 전후로는 급락했다"며 "정치 테마주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심준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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