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이동 껑충… SKT 해킹 반사이익
부동산 사업 등 새 먹거리도 성장세
무선·비통신 동반 성장에 경쟁력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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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KT 실적 전망치(연결기준)는 매출 7조1585억원, 영업이익 828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3%, 영업이익은 67.6% 증가한 수치다. 앞서 반등에 성공했던 1분기(매출 6조8451억원, 영업이익 6888억원) 실적과 합하면 상반기에만 1조5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점쳐진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8095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주력인 무선 사업과 주요 계열사들의 비통신 사업 모두 역대급 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1년 넘도록 매 분기 1~2% 매출 성장에 그쳤던 무선 사업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예상된다. 무선 사업은 지난 1분기 기준 KT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핵심 먹거리다. 다만 내수를 기반으로 하는 통신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를 보면 지난 3월 KT 이동통신 가입자는 1335만4013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명 이상 줄었다.
무선 사업의 반등을 이끈 건 SK텔레콤이다. 지난 4월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고 이후 신규 가입자 유입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SK텔레콤에서 KT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19만6685명이다. 유심 해킹 사고 이전 매월 3만~4만명대 수준을 나타냈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두드러진다. 이찬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유심 정보 유출 사고는 통신사 간 명암을 뚜렷이 구분하는 계기가 됐다"며 "KT는 추가 비용 투입 없이 신규 가입자 유입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집중 육성 중인 비통신 사업도 호실적의 일등공신 역할을 할 전망이다. 클라우드와 부동산 사업을 각각 담당하는 KT클라우드, KT 에스테이트가 대표적이다. KT클라우드의 경우 글로벌 고객의 데이터센터 이용률이 점차 늘어나면서 매 분기 실적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한 2491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6%로 커졌다.
KT에스테이트는 서울 광진구 이스트폴 분양 매출이 힘을 보태는 중이다. 증권가에선 상반기에만 5000억원 이상의 분양 매출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G 투자 사이클이 마무리되면서 통신 본업의 안정적인 성장이 이어지고 있고, 광진구 이스트폴 분양으로 큰 폭의 이익 성장이 전망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