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미적분 선택자 체감 난도 높아…선택과목별 유불리
킬러문항 없이 적정 변별력 유지…EBS 연계율 50%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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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영역은 EBS와 입시업체 분석이 엇갈렸다.
EBS 국어 대표 강사인 최서희 중동고 교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6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작년 수능보다 다소 쉬운 수준으로, 새로운 유형이나 낯선 형식의 문항이 출제되지 않고 기존의 경향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변별력이 높은 문항으로는 독서에서 과학기술 제재인 '수소 연료전지와 운반체'를 다룬 12번, 철학 지문인 '플로리디의 정보철학'을 바탕으로 칸트와 견해를 비교하는 17번이 꼽혔다. 문학에서는 '외화·내화' 개념을 이해해야 했던 21번이 까다로운 문제로 지목됐다.
입시업체들은 이번 국어가 전년도 수능보다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종로학원은 "킬러 문항으로 특정할 수 있는 문항은 없지만 변별력 있게 출제 된 것으로 보인다"며 "문학 파트가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됐다"고 밝혔다. 이튜스에듀도 "작년 수능보다 약간 어렵게 느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수학 영역은 EBS는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밝혔다.
EBS 수학 대표 강사인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문제풀이 기술을 필요로 하는 문제보다는 개념을 충실히 학습한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제가 여럿 출제됐고, 계산량이 많이 줄었다"며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이 골고루 출제됐다"고 밝혔다. 변별력 높은 문항으로는 공통과목 22번(수학Ⅰ), 15번(수학Ⅱ), 확률과 통계 30번, 미적분 30번, 기하 30번 등이 지목됐다.
하지만 입시업체들은 선택과목 간 체감 난도 차이를 강조했다. 이투스에듀는 "공통과목은 작년과 비슷했으나 미적분 과목은 작년 수능보다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고 밝혔다. 종로학원은 "미적분이 매우 어렵게 출제돼 수험생에게 상당한 부담이 됐을 것"이라며 "확률과 통계, 기하 선택한 학생들은 선택과목보다 공통과목에서 매우 어려워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메가스터디는 "확률과 통계, 기하 선택한 학생들은 선택과목보다 공통과목에서 매우 어려워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영어 영역은 전체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EBS 영어 대표 강사인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작년 수능보다 쉬운 수준이며, 킬러문항 없이 전체적으로 지문 이해 중심의 문항들이 고르게 출제됐다"고 밝혔다. 김 교사는 "과도하게 추상적이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지문은 배제했고, 다양한 유형에서 균형감 있게 출제해 적정한 변별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변별력 문항으로는 30번(어휘 추론), 32번(빈칸 추론), 34번(빈칸 추론), 37번(글의순서)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입시기관들 역시 전반적인 난이도 하락을 진단했다. 종로학원은 "지난해 본수능보다는 쉬워졌지만 변별력이 없을 정도는 아니고 적정 변별력은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이투스에듀도 "전반적으로 크게 까다로운 문제가 없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