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패밀리 고객 비중 60.2%…매출·체류시간 증가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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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은 판교점 지하 1층 식품관 정중앙에 '키즈&패밀리'라는 새로운 공간을 약 100㎡(30평) 규모로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디자인과 설계의 초점을 아이와 부모 고객의 편의성 극대화에 맞춘 공간이다.
우선 '키즈&패밀리'는 유모차 통과와 회전이 편하도록 좌석간 통로 간격을 최소 2.5m 이상으로 넓혔고, 아기 의자 배치가 용이한 다목적 테이블, 유모차 주차공간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유아용 식기와 턱받이, 세면대를 포함해 이유식을 데우는 전자레인지 등 조리기구도 구비돼 있으며, 현대어린이책미술관(MOKA)과 협업해 다양한 동화책과 완구로 구성한 별도 공간도 내부에 포함돼 있다.
무엇보다 식품관 중앙부에 키즈&패밀리 공간을 배치한 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백화점 식품관 내 가족 편의 시설은 주로 브랜드가 퇴점한 자리나 가장자리 유휴 공간에 위치시키는 게 일반적이지만, 판교점은 노른자 자리에 F&B 매장 2개가 들어갈 수 있는 규모를 키즈&패밀리 공간에 할애했다.
이같은 전략은 판교점 입지 및 고객 특성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판교점은 성남시 분당구와 판교 신도시가 핵심 상권으로, 인근에 대규모 주거단지와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가 밀집해 있어 자녀 동반 가족 고객 유입이 활발하다. 올해 1~4월 기준 판교점 전체 매출에서 3040 패밀리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60.2%로, 현대백화점 전체 점포 평균인 31.4%의 약 2배다. 판교점이 패밀리 고객 공략에 힘을 싣는 이유다.
이같은 전략은 5층 매장 구성에서도 두드러진다. 패밀리 특화 층인 5층에는 2023년 디즈니 스토어에 이어 올해 2월 건담 베이스가 입점했다. 아이뿐만 아니라 자녀와 함께 온 3040세대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특히 건담 베이스 입점 이후 판교점 주말 5층 방문객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2.2% 증가했으며, 5층 매장 중 레고스토어·디즈니 스토어·건담 베이스에서 구매한 3040 패밀리 고객 비중은 86.3%에 달한다.
또한 5층에는 한달에 최소 2개 이상 SNS 기반의 인기 키즈 브랜드 팝업스토어가 열린다. 브랜드별로 2주씩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데, 보나츠·콘크리트브레드·얼스디아카이브·호아따따·무무즈 등 주요 브랜드의 단일 팝업 매출이 2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일반적인 백화점 아동복 매장 월평균 매출이 1억원 미만임을 고려하면 폭발적인 반응이다.
이밖에 회전목마, 현대어린이책미술관 등 현대백화점만의 이색적인 키즈용 시설들도 5층에 마련돼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앞으로도 어린이 고객을 위한 공간과 콘텐츠를 앞세워 자연스럽게 가족 단위 고객의 체류 시간 확대를 유도하고 패밀리 점포로서 입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실제 올해 1~4월 3040 패밀리 고객의 평균 체류 시간은 약 2시간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시간 30분 수준에서 30% 이상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과 상품을 확충하는 것은 물론, 아이와 함께 오는 부모를 포함해 가족 구성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 판교점의 주요 전략"이라며 "가족 고객의 쇼핑 편의와 공간 경험을 중시하며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