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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고지대 5곳에 엘리베이터 2027년 까지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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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5. 06. 09. 11:16

이동약자 이동 쉽게 중곡·화곡·봉천·숭인·신당동에
낙산공원·한양도성길 등은 관광명소로 활성화 기대
엘리베이터
설치 전(좌), 후(우) 3개소 이미지(안)/서울시
서울시가 가파른 경사로로 이동이 힘든 고지대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5개 지역에 맞춤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 시는 기후 이상으로 폭염과 폭설이 잦아지면서 이동약자들의 경사로 고립을 막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한다.

시는 9일 올해 이동편의시설 우선 설치대상지로 △광진구 중곡동 △강서구 화곡동 △관악구 봉천동 △종로구 숭인동 △중구 신당동 등 총 5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2027년 완공이 목표다. 앞서 시는 자치구 전수조사를 통해 발굴한 후보지 25곳 가운데 설치 효과가 큰 대상지를 우선 설치 대상지로 지난달 29일 선정했다.

시에 따르면, 고령자·장애인·임산부 등 교통약자(2021년 기준)는 243만 명으로 서울시민 4명 중 1명에 달한다. 이 중 고령자가 160만 명(60.8%)으로 가장 많고, 장애인 인구는 39만 명(14.9%)이다. 이들은 그동안 30도가 넘는 급경사 계단과 가파른 경사로로 인해 일상적인 이동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시는 지역 특성에 맞게 수직·경사형 엘리베이터 등으로 개선한다. 광진구 중곡4동 내 용곡초·중교의 통학로로 이용되고 있는 무지개계단은 등·하교 시 사용 인원이 몰리는 등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 시는 기존 경사 37도의 가파른 계단을 대체할 수직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아이들이 안전하고 편리한 통학길로 조성한다.

강서구 화곡동 487번지 일대는 고지대 저층 주거지역으로,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그간 가파른 계단을 우회하던 어르신 등 이동약자의 보행 편의성을 증진하고, 마을버스~까치산역까지 접근성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악구 봉천동 일대는 고지대 저층 주거지역으로 주민들이 봉천역 인근에서 시장을 보고 가파른 계단을 피해 200m 이상 우회해왔다. 이곳은 공원과 연계할 수 있어 수직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면서 주변에 데크길을 함께 설치해 조망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

종로구 숭인동(창신역 일대) 계단은 길이가 115m로 길고 경사도 30도 이상에 달하는 급경사 계단으로,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창신역과 고지대 주거지 간 보행 편의성을 높이고 인근 학교 학생들의 통학로 안전성을 확보한다. 대상지는 종로구와 성북구 경계에 위치한 만큼 상부 낙산공원·서울한양도성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유용한 이동 수단으로 활용된다.

중구 신당동(청구동 마을마당 앞) 계단은 길이가 113m로 길고 33도 이상의 급경사 계단으로 단절된 무장애 남산자락숲길을 연결해 주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도심 주거지에서 15분 만에 도보로 숲에 갈 수 있는 '남산 숲세권'이 완성될 전망이다.

김창규 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이동약자 보행 편의와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을 지속 발굴 및 확대해 '어디에 살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서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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