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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축제’ 월드 프라이드, 트럼프 정책 반발 속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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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5. 06. 09. 17:57

링컨 기념관서 LGBTQ+ 집회
퍼레이드로 50주년 축제 종료
US-RIGHTS-LGBTQ-PRIDE-PARADE <YONHAP NO-1882> (AFP)
글로벌 성소수자 축제 '월드 프라이드' 참가자들이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링컨 기념관에서 퍼레이드를 시작하고 있다./AFP 연합
전 세계 성소수자(LGBTQ+)들이 참가하는 글로벌 페스티벌 '월드 프라이드 2025'가 8일(현지시간) 대규모 집회 및 행진으로 막을 내렸다.

1000명이 넘는 축제 참가자들은 이날 아침부터 날씨가 흐린 가운데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링컨 기념관에서 집회를 열었다고 LA타임스(LAT) 등이 보도했다.

무지개색 의상 차림의 참가자들은 링컨 기념관 계단에 모였고 LGBTQ+ 활동가들을 응원하며 프라이드 전통 깃발 그리고 트랜스젠더, 양성애자, 간성(남녀로 규정되지 않는 성징) 및 기타 커뮤니티를 상징하는 깃발을 흔들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그들은 주최 측이 '인권에 대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공격'이라고 묘사한 압력에 대항하기 위해 시위를 벌였다.

이어 미국 국회의사당을 향해 대규모 행진을 벌였다. 성소수자 인권 운동가들은 퀴어 커뮤니티가 그동안 신장시켜 온 인권이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캐피털 프라이드 얼라이언스(CPA)가 주관하는 월드 프라이드는 올해 50주년을 맞았다. 주최 측은 이 행사에 관해 "전 세계 LGBTQ+ 커뮤니티를 축하하고 교육하고 지지하고 영감을 주는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애슐리 스미스 CPA 이사장은 2년마다 열리는 월드 프라이드의 올해 해외 참가자가 눈에 띄게 줄었고 다수의 성소수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미국 방문을 꺼리고 있다고 해석했다.

지난달 17일 시작된 이번 월드 프라이드는 뮤지컬 공연, 패션쇼, 토론 모임, 트랜스 프라이드, 라틴계 프라이드, 청소년 프라이드 등 다양한 커뮤니티 모임 등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됐다.

앞서 백악관은 전 정권과 달리 올해 성소수자의 달을 의미하는 '프라이드 먼스' 기념 선언문을 발표하지 않았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시절인 1999년 6월을 '게이·레즈비언 프라이드 먼스'로 부르기로 한 이래 미국 행정부는 매년 6월을 성소수자를 위한 달로 지정해 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집권 시기에 이를 인정한 적이 없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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