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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새 정부의 GTX 사업…‘집값’ 아닌 ‘승객’ 안고 달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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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6.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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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노선인 서울역 승강장의 모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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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부 김다빈 기자
지난 3일 선거를 통해 우리나라는 이재명 대통령을 중심으로 다시 달릴 준비를 마쳤다. 악화일로인 미·중 관계,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 부흥'은 새 정부의 선결과제임은 틀림없다.

지난 반년간 멈춰있던 정부 주도 사업을 통한 내수·경제 활성화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이네 새 정부는 국가균형발전·국민의 이동권 증진을 위한 교통 분야 발전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 주도 교통망 활성화 사업에는 수천억원에서 수조원가량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투입된다. 국민의 실익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현재 먹거리가 없어 침체해 있는 건설경기를 정부가 활성화하는 데에도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대표 공약으로 내세운 교통망 확대가 이재명 정부 출범에 따라 본격적으로 문을 열게 되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가장 강조하고 있는 교통 분야 주요 공약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으로 평가된다. 그는 현재 운행 중인 A노선과 착공을 준비 중인 B·C노선 그리고 신규 노선으로 추진 중인 D·E·F를 넘어 G·H까지 더한 'GTX 플러스' 노선 추진 계획을 내세웠다.

다만 계획대로 GTX 사업이 완수될 지에 대해선 긍정적인 시각을 보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전 정부 시절부터 GTX에 대한 집권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에 사업이 지연되고 있어서다.

실제 작년 3월 첫 운행을 시작한 A노선 외 다른 구간들의 상황을 보면 해당 사업에 대한 우려를 떨치지 않을 수 없다. 인천 송도에서 서울 신도림·여의도·서울역·용산 등을 거쳐 경기 남양주를 잇는 B노선의 경우 핵심투자자인 '맥쿼리'의 이탈로 지난달 예고한 착공이 오는 3분기로 미뤄져 있다.

경기 양주에서 수원·안산을 잇는 C노선도 작년 1월 착공식을 열었지만, 건설경기 악화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은 이 같은 미세한 교통망 확대 계획에도 반응을 한다. 고금리 장기화·부동산 경기 침체로 시장 참여자들이 예전보다 훨씬 조심스럽게 거래에 임하고는 있지만, 철도·도로 등 지역 접근성이 확대되는 것은 시장에 적지 않은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매일 출근길에는 무수히 많은 경기·인천 직장인들이 서울로 향한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살고 있는 2600만 서민들의 이동권 증진 노력의 필요성은 결코 부정할 수 없다. 다만 부동산 시장을 괜히 자극할 필요는 없다. 1·2년 단기적으로 추진할 수 없는 대규모 교통사업인 만큼, 현실적으로 이를 끌어나갈 수 있는 운용의 묘가 필요하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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