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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총쏘고 굿즈 뽑고’…스마일게이트 창립 23주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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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5. 06. 11. 18:28

'게임+맥주+푸드트럭' 스마일게이트 1층이 놀이터 된 이유
스마일게이트 창립 23주년 행사 메인무대에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동욱 기자
스마일게이트가 창립 23주년을 맞아, 회사 로비를 게임장으로 바꾸고 푸드트럭과 공연까지 곁들인 '체험형 기념주간'을 시작했다.

스마일게이트 1층 로비에 총소리가 울렸다. 한 켠에서는 리듬에 맞춰 화면을 터치하는 손이 분주했고, 다른 쪽에선 가상 캐릭터가 뿅 하고 튀어나왔다. 

점심을 먹기 전, 혹은 외근을 마치고 복귀한 직원들이 줄을 서서 슈팅게임과 리듬게임을 체험하고 있었다. 간식은 푸드트럭에서 받아 가방에 넣고, 어떤 이는 '2잔 한정' 맥주 타임을 손꼽아 기다리는 눈치였다.
스마일게이트 창립 23주년 행사 '크로스파이어' 높은 점수를 획득해라 /사진=김동욱 기자
스마일게이트 창립 23주년 행사 '리듬게임' /사진=김동욱 기자
스마일게이트의 창립기념일은 요즘 말로 '찐 축제'였다. 단 하루의 기념식이나 기념품 나눔 수준이 아니라, 무려 닷새간 열리는 '사내 IP 체험 주간'을 준비했다. 6월 9일부터 13일까지, 스마일게이트 본사의 1층 로비는 낮 11시 반부터 오후 2시까지 마치 게임 페스티벌처럼 운영되고 있다. 또한 14일에는 구성원들이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 체험존과 구내 식당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스마일게이트가 만든 게임 세계를 직접 경험해보라'는 콘셉트로 준비됐다. 구체적으로는 자사 IP를 활용한 게임 체험존이 설치됐는데, 단순 전시가 아니라 손으로 직접 조작하고 결과물을 얻는 방식이다.

예컨대 '크로스파이어'는 FPS 슈팅게임 체험존으로 꾸려졌고, '로스트아크'는 '기원의 섬'을 주제로 한 리듬게임으로 변신했다. '로드나인'에선 직접 칼을 꼽으며 아바타를 소환할 수 있었고, '에픽세븐'은 '리듬 서퍼' 미니게임으로 구성원들을 맞이했다. 
스마일게이트 창립 23주년 행사 '골프' 거리감은 내가 최고! /사진=김동욱 기자
스마일게이트 창립 23주년 행사 '챌린지 23' 회식비가 걸렸다. /사진=김동욱 기자
스마일게이트 창립 23주년 행사 '챌린지 23' 회식비가 걸렸다. /사진=김동욱 기자
별도 존에선 다트, 골프, 농구를 묶은 '슈퍼 챌린지 23'이 운영 중이다. 슈퍼 챌린지 23이 많은 관심을 받은 이유중 하나는 매일 3위까지는 팀별 회식비를 쏘기 때문. 

시간이 허락한다면 하루에 2-3번씩 참여도 가능해 참여 포인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참여만 해도 1포인트 쿠폰, 미션 성공시 2포인트 쿠폰을 획득하게 된다. 이 포인트 쿠폰은 모아서 간식으로 교환하거나 가차를 돌려 상품을 받는다.

체험도 하고 혜택도 챙기는 구조다. 어떤 직원은 "오전에 5분, 점심시간에 10분, 퇴근 전 5분씩 나눠서 매일 하나씩 깨고 있다"며 "정말 재미있고 직원 맞춤형 행사 같다"고 웃었다.
스마일게이트 창립 23주년 행사 '5대의 푸드트럭' /사진=김동욱 기자
스마일게이트 창립 23주년 행사 '비어파티'  /사진=김동욱 기자
스마일게이트 창립 23주년 행사 '비어파티'  /사진=김동욱 기자
음식도 빠지지 않는다. 1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로비 외부에 푸드트럭 5대가 상주하며, 다양한 간식을 제공하고 있다. 각 푸드트럭에는 인게임 캐릭터와 메뉴를 접목해 선보였으며 1인당 2개의 음식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주목을 받은 건 11일 오후였다. 이 날은 스페셜 이벤트가 열렸다. 래퍼 '비와이'의 특별 공연이 열리고, 구내식당에서는 맥주가 제공된다. 단, 맥주는 1인당 2잔까지 가능하다. 이 역시 철저한 사내 방침이다. 술을 마시는 시간은 '집중 근무 시간'을 피한 오후 시간대로 한정되어 있고, 주량 과시는 금지다.
스마일게이트 창립 23주년 행사 '아이템 존' 나만의 굿즈를 만들 수 있다. /사진=김동욱 기자
이번 창립기념주간은 그냥 하루를 때우는 이벤트성 쇼로 그치지 않았다. 스마일게이트는 "임직원들의 업무와 휴식의 균형, 건강한 삶을 위한 복리후생" 차원에서 이런 행사들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스마일게이트는 13개의 그룹사를 둔 중견 게임기업으로, '크로스파이어'와 '로스트아크' 등 국내외 히트작을 배출한 바 있다. 2002년 창립 이래로 사내 문화에도 꾸준히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기념일 행사는 사실 기업마다 다들 비슷하다. 창립 축하 케이크, 사장 메시지, 기념 굿즈 정도로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스마일게이트는 이 지점을 과감히 뛰어넘었다. 사내 IP를 활용해 재미와 체험을 결합하고, 음료와 공연으로 '회사에 오는 맛'을 살렸다. 점심 전에 슬쩍 내려와 게임 한 판, 퇴근 전에 맥주 한 잔. 회사라는 공간이 '경험의 장소'로 확장된 셈이다.

스마일게이트는 23주년을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내 문화를 직접 '플레이'하는 방식으로 변화시켰다. 창립기념일, 이제는 쉬는 날이 아니라 함께 노는 날로 바꿔볼 때다.
스마일게이트 창립 23주년 행사 '크로스파이어' /사진=김동욱 기자
스마일게이트 창립 23주년 행사 '로드나인' /사진=김동욱 기자
스마일게이트 창립 23주년 행사 '에픽세븐' 리듬게임 /사진=김동욱 기자
스마일게이트 창립 23주년 행사 '포토부스' /사진=김동욱 기자
스마일게이트 창립 23주년 행사 '포토부스' /사진=김동욱 기자
스마일게이트 창립 23주년 행사. 회식비가 걸린 챌린지 23 /사진=김동욱 기자
김동욱 게임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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