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포크 AI콤보 세탁건조기 10% ↑
고가 대비 구독 서비스로 부담 낮춰
김연아·한가인·전지현 광고 효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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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가정용 스탠드 및 벽걸이형 에어컨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특히 5월 한달간은 전년보다 한달 앞서 일 평균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주력 제품인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에어컨은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50% 이상 급증하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냉장고 역시 AI 기술 접목이 흥행을 이끌고 있다.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키친핏 맥스' 냉장고는 1월부터 5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약 40%의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반도체 기반의 AI 하이브리드 쿨링 기술, 9인치 AI 홈 스크린, 자동 식재료 인식 기능 등이 특징이다. 기존 대비 22% 넓어진 수납 공간과 '키친핏' 디자인은 인테리어 수요까지 자극하고 있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통합한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는 1~5월 누적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었고 5월에는 월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1만대를 돌파했다. 국내 최대 용량(세탁 25㎏, 건조 18㎏)에 더해 세탁물 무게·오염도·옷감 종류를 인식해 최적 세탁을 제공하는 'AI 맞춤+' 기능 등도 호응을 얻고 있다.
소비자들의 AI 가전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만 20∼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I 가전 트렌드 리포트 2025' 조사에 따르면 AI 기능이 탑재된 주방가전과 생활가전을 구매할 의향이 있는 소비자는 남녀 각각 83.9%, 84.0%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냉장고, 식기세척기, 에어컨, 세탁기 등의 수요가 높게 집계됐다. 또한 실제 AI 가전을 이용 중인 사용자들은 대다수가 '편리한 조작'과 '시간 절약'을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자동 감지 등 비(非)조작형 기능에 대한 수요가 높아 향후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은 높은 가격이 AI 가전 구매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구독 서비스를 도입해 부담을 낮추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국내에서 약 1년 전부터 가전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오픈서베이 조사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를 인지하거나 이용 중이라는 응답은 30.7%, 향후 이용 의향은 71.8%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도 구독 서비스를 통해 AI 가전을 구입한 소비자 비중이 상당하다"며 "여러 제품을 한 번에 마련해야 하는 수요층에서 특히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마케팅 전략도 큰 관심을 받았다. 최근 공개한 'AI 가전 트로이카' 캠페인은 김연아, 한가인, 전지현 등 과거 대표 가전 모델 3인을 다시 내세워 브랜드 레거시와 최신 기술을 연결했다. 광고 영상은 공개 한달여 만에 누적 조회수 4000만건을 돌파하며 소비자 반응을 입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AI 가전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알리고 있다. 이달 초 멕시코시티에서 개막한 '2025년 중남미 테크 세미나'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등 글로벌 주요 지역에서도 행사를 이어가며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