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위원과 김밥 먹으며 4시간 마라톤회의·정상외교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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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이 취임 첫날부터 속도감 있는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강조하며 최소 20조원 이상의 2차 추경안 편성 작업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서민 경제와 직결된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외교·통상 조직을 정비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차관 인사를 먼저 단행한 것 역시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를 엿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4일 오전 6시 21분 임기를 시작한 이 대통령의 첫 지시는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구성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경기회복과 소비 진작, 취약계층·소상공인 우선 지원을 골자로 한 추경 편성을 지시했다. 국정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선 발표한 뒤 경제·민생 회복 행보를 곧바로 실행한 것이다.
취임 2일차에 첫 국무회의는 가벼운 상견례가 아닌 '4시간 마라톤 회의'로 진행됐다. 긴 회의 탓에 김밥으로 끼니를 때운 이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에게 "국민에게 위임받은 일을 하는 것이니 공직에 있는 기간엔 각자 해야 할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인사검증 절차 등으로 시간이 걸리는 장관급 인사에 앞서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부처 차관급 인사를 10일 단행한 점도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10일 기재부 1·2차관에 이형일 통계청장·임기근 조달청장을 임명했다. 외교부 1·2차관에 박윤주 주아세안대표부 특사·김진아 한국외대 교수를, 산자부 1차관에는 문신학 대변인을 발탁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진두지휘할 통상교섭 본부장에는 문재인 정부 시절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여한구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위원을 임명했다.
이와함께 이 대통령은 미국, 일본, 중국 정상들과 잇달아 소통하며 지난 6개월간 멈췄던 정상 외교에도 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약 20분간, 9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약 25분간 통화한 데 이어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30분간 통화하며 '실용 외교' 닻을 올렸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날 전날 시 주석과의 통화를 소개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국 간 인적·문화 교류, 경제 협력 등 성과를 만들어가기로 뜻 모았다. 새로운 한·중 관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는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역대 대통령 중 취임 이후 가장 빨리 외교 무대에 데뷔한다.
이 대통령은 10일 '3특검법(내란·김건희·채해병 특검법)'을 1호 법안으로 재가하며 취임 후 최우선 과제로 약속한 내란종식 이행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3대 특검 출범 소식을 알리며 "내란 심판과 헌정질서 회복을 바라는 국민의 뜻이 국정 전반에 온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