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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오전 베트남 국회는 기존 63개 성·시를 34개 성·시로 통폐합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당초 정부는 해당 결의안을 7월 1일부터 적용하는 것으로 제안했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해당 결의안이 채택된 날로부터 효력이 발생하도록 결정했다.
통일 이후 베트남은 1975년부터 여러 차례 성·시 행정 단위의 분리와 합병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 행정개편으로 베트남은 역사상 가장 적은 수의 성·시로 재편됐다.
이번 행정구역 개편으로 수도인 하노이시와 까오방성·디엔비엔성·하띤성·라이쩌우성·랑선성·응에안성·꽝닌성·타인호아성·썬라성과 후에시 등 11개 성·시를 제외한 52개 성(省)급 행정구역들은 23개의 새로운 성·시로 재편된다.
삼성과 LG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는 베트남 북부 박닌성과 박장성은 박장성으로, 하이즈엉성과 하이퐁시는 하이퐁시로 통합된다. 북부 박깐성과 타이응우옌성도 타이응우옌성으로 통합되며, 빈푹·호아빈·푸토 3개성은 푸토성으로, 하남·닌빈·남딘 3개 성은 닌빈성으로 통합된다.
관광지로 유명한 다낭시의 경우 인근 꽝남성을 통합해 인구 306만명의 새로운 다낭시로 거듭나게 된다. 남부 동나이성과 빈프억성은 동나이성으로 재정비되며 껀터시·속짱성·허우장성도 껀터시로 통합된다. '경제수도'로 불리는 남부 호치민시의 경우 바리아-붕따우성과 빈즈엉성을 통합하며 인구 1400만명 규모의 '메가시티' 위용을 갖추게 됐다.
팜 티 타인 짜 내무부 장관은 이번 행정 개편에 대해 "자연적인 면적과 인구 규모·역사·문화·민족·종교적 요인과 발전 계획까지 다차원적으로 신중하게 고려했다"며 "특히 대규모 경제 중심지를 형성하기 위해 (새 행정구역들이) 바다로 향하는 형태로 편성하는 데 기반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정구역 재편으로 해양 경제의 이점을 극대화하고, 남중부 해안과 중부 고원지대 간의 지역적 연결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베트남 공산당과 정부의 목표다. 국회는 정부에 새로운 행정구역에 따른 경계의 조속한 확정을 당부했다. 당국 역시 행정 구역 통폐합 이후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직 개편과 인력 배치를 서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