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매출 147% 높여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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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업계에 있어 여름은 '지옥의 계절'이나 마찬가지다. 업계 특성상 비수기인 만큼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어서다. 하지만 오히려 이 시기 차별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기업도 있다. 바로 종합 건자재 업체인 KCC다.
이 회사는 여름철을 공략하기 위해 '차열페인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최근 건물 내부 온도 상승과 도시 열섬 현상 완화 등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차열페인트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KCC에 따르면 올해 1~5월 누계기준 차열페인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다. 특히 덥고 습한 데다 비 오는 날이 많아 전통적인 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여름철에 이 같은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실제 최근 차열페인트는 KCC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이다. 차열페인트는 태양복사열을 반사해 건물 안팎 온도 상승을 막는 효과를 내는 제품으로, 건물 옥상과 외벽에 도장하면 냉방비를 절감할 수 있다. 도로용 차열페인트도 도심 내 열섬 현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수요가 커지고 있다.
2022년엔 보행로에 적용할 수 있는 차열페인트 '스포로드쿨'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보행로·자전거도로에 적용하는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 수지 페인트다. 태양열을 반사하는 특수 안료를 적용해 아스팔트, 콘크리트의 온도 상승을 막아 도로의 열섬 현상을 완화한다는 게 특징이다.
KCC에 따르면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시험 결과 근적외선 반사율이 77.8%로, 일반 MMA 페인트 10∼30%에 비해 높았다. 또 자체적으로 시편을 만들어 옥외 노출한 결과 표면온도가 일반 아스팔트 미도장면 대비 15도가량 낮게 나오기도 했다.
한편 KCC측은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내놓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023년 3%, 2024년 3.3%, 올 1분기 3.4%로 계속해서 증가 추세다.
회사 관계자는 "폭우와 폭염 등 이상기후가 잦아들고 물가 상승으로 에너지 비용이 늘면서 차열페인트를 찾는 수요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며 "더 혁신적인 차열페인트 제품을 시장에 내놓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