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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교체·3단계 DSR 전 ‘막차 수요’에…불붙은 “서울 아파트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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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빈 기자

승인 : 2025. 06. 13. 10:33

대선 이후 '첫 집계'…6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올해 최고'
강남권·마용성 등 강세…추가 가격 상승 기대감에 호가도 "쑥"
“시장 정상화·규제 전 대출 수요 증가에 당분간 가격 더 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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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뜨거운 여름'에 돌입한 모양새다. 최근 아파트값이 올해 들어 최고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더욱이 가격이 더욱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물까지 거둬들이며, 추가 상승 여력마저 높이는 상황이다.

이재명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세금으로 집값을 잡지 않겠다"는 부동산 정책의 방향성이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는 평가가 많다. 정부가 인위적으로 가격 조정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수요가 치솟고 있는 서울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뛸 것이란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다음 달 시행되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을 앞두고, 규제 전 대출 '막차'를 타려는 이들까지 더해지며,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적잖이 나오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6월 둘째 주(9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6% 상승했다. 이는 지난 3일 대통령 선거 이후 처음으로 집계된 주간 아파트 가격 조사에서 올해 최대 상승폭이 기록된 것이다.

0.26%의 상승 폭이 기록된 것은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치솟았던 지난해 8월 넷째 주(0.26% 상승)와 동일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비상계엄 선포 이후 시장에 깔려있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따른 부동산 시장 정상화 기대감으로, 지난 3월 토지거래허가구역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및 용산구로 확대 재지정하며 눌려있던 수요가 터져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6월 둘째 주 서울에서 높은 가격 상승률이 기록된 곳은 소위 인기 지역으로 분류되는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이었다. 송파구 가격이 전주 대비 0.71% 오르며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뒤를 이어 △강동(0.50%) △성동(0.47%) △마포(0.45%) △용산(0.43%) 순으로 오름세가 강했다.

이 같은 흐름은 이달 내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당장 다음 달 3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된다는 점 때문이다. 통상 정부가 대출 규제를 예고하면 규제를 회피해 미리 대출을 일으켜 집을 사려는 이들이 증가해서다.

송파구 한 공인중개사는 "정부가 예고한 대로 7월부터 새로운 DSR 규제가 도입된다는 소식에 매물 문의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렇다 보니 가격이 더욱 오를 것이란 판단에, 호가(집주인이 팔 때 부르는 가격)를 높이거나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은선 직방 빅테이터랩장은 "새 정부 출범으로 인한 집값 상승 기대감과 금리 인하 전망까지 더해지고 있어,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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