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실험미술 거장부터 국민화가까지...6월 경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615010006513

글자크기

닫기

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06. 15. 10:23

하종현·천경자·박수근 등 이달 케이·서울옥션 경매 나들이
이건용
이건용의 'The Method of Drawing 76-1-2016'. /케이옥션
이달 경매에는 하종현, 이건용, 이강소 등 실험정신으로 중무장한 작가들의 작품부터 박수근, 천경자 등 한국 근대미술 거장들의 작품까지 다양하게 출품된다.

케이옥션은 오는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총 90점, 약 83억 원 상당의 작품이 출품되는 6월 경매를 개최한다.

이번 경매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실험정신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 그룹) 소속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출품된다는 것이다. 하종현, 이건용, 서승원, 이강소, 심문섭, 최명영 등 6인의 작품이 선보인다.

1969년부터 1975년까지 활동했던 한국아방가르드협회는 한국 최초로 미술가들과 평론가들이 참여해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잡지 발행과 전시를 병행한 조직적 예술 운동이었다. 케이옥션 관계자는 "이들의 작품이 경매에 꾸준히 출품되는 것은 한국 현대 미술시장에서 실험 미술에 대한 재평가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말했다.

이강소
이강소의 'An Island-07025'. /케이옥션
하종현은 배압법 등 비전통적 기법으로 평면의 물질성과 노동의 흔적을 실험했고, 이건용은 신체와 공간, 관람자의 관계를 탐구한 행위미술의 선구자로 평가된다. 서승원은 '동시성' 개념 아래 한국적 감수성과 기하학적 추상을 결합한 독창적 회화를 확립했으며, 이강소는 자유로운 붓질과 즉흥적 화면으로 존재의 찰나를 시각화했다.

케이옥션 6월 경매에는 한국 구상미술을 이끌었던 주요 작가들의 작품도 대거 선보인다. 박수근, 천경자, 장욱진, 도상봉, 김인승, 박고석 등의 작품이 출품된다.

국민화가 박수근의 '노상'은 1960년대 제작된 대표 연작 중 하나로, 노상에 나란히 앉아 있는 두 여성과 한 여성의 품에 안긴 아기의 모습을 단순한 선과 형태로 표현했다. 7억 원에 경매가 시작된다.

박수근 노상
박수근의 '노상'. /케이옥션
천경자의 '여인'은 작가가 자신의 맏딸을 떠올리며 그린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정면을 응시하는 인물의 금빛 눈동자와 화면의 남색 배경 위에 흩어진 트럼프 카드가 인상적이다. 천경자는 생전에 "클로버는 행운, 스페이드는 우울을 의미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작품 속 스페이드 퀸 카드는 여인의 복잡한 내면을 암시한다. 경매 시작가는 5억 3000만 원이다.

해외 미술 부문에서는 야요이 쿠사마의 'Hat'(4억5000만~8억 원)을 비롯해 제프 쿤스, 타카시 무라카미, 데미안 허스트, 앤디 워홀, 우고 론디노네 등의 작품들이 나온다.

Lot. 32, 천경자, 1924-2015, [윤삼월], color on paper, 135.5×94.5cm, 1978, 8억 5000만원-12억원
천경자의 '윤삼월'. /서울옥션
서울옥션은 이달 24일 강남센터에서 제184회 미술품 경매를 개최한다. 총 97점, 낮은 추정가 총액 약 64억원 규모의 작품이 출품된다.

특히 한국 근대미술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특별 섹션이 마련돼 근대작가들의 희소한 작품 14점을 만나볼 수 있다. 천경자의 1978년작 '윤삼월'은 꽃과 사슴, 백조, 새 등 작가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들이 환상적인 분위기의 화면에 함께 그려진 작품이다. 추정가는 8억5000만∼12억원이다.

박수근의 1964년작 '나무와 행인'은 작가가 세상을 떠난 이후 유작전에 전시된 작품으로, 추정가 2억8000만∼5억원에 경매에 나왔다.

이밖에 '폭풍의 화가'로 불렸던 변시지의 대작 '폭풍의 언덕', 사과나무를 그린 이인성의 '사과나무', 5·16군사정변 당시 군용 차량이 한강 철교를 넘는 모습을 담은 박영선의 '5월16일 새벽' 등도 새 주인을 찾는다.

전혜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