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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외교부는 전날 베트남이 공식적으로 브릭스의 10번째 파트너 국가가 됐다고 밝혔다. 2025년 브릭스 의장국을 맡은 브라질은 "베트남은 파트너 지위를 받은 10번째 국가로 브릭스 정상회의 및 기타 토론 세션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며 "베트남은 브릭스 국가들과 더욱 포괄적이고 대표성 있는 국제 질서를 구축하려는 의지를 공유한다. 약 1억명의 인구와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가 글로벌 가치 사슬에 깊이 통합된 베트남은 아시아의 중요한 행위 주체"라고 강조했다.
팜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도 "베트남은 개발도상국의 발언권과 그 역할 강화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국제법 존중에 기반한 국제적 연대와 포용적 다자주의를 증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2006년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4개국 외무장관의 회담으로 시작해 2009년 첫 정상회담을 통해 국가간 모임으로 거듭난 브릭스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집트·이란·아랍에미리트(UAE)·에티오피아 등이 합류했다. 파트너 국가로는 벨라루스·볼리비아·카자흐스탄·쿠바·말레이시아·나이지리아·태국·우간다·우즈베키스탄 등이 있다.
브릭스 회원국들의 경제 규모는 총 28조 5000억 달러(약 3경8982조원)으로 이는 세계 경제 규모의 28%에 달한다. 브릭스의 총 인구는 35억명으로 세계 인구의 45%에 해당한다. 오늘날 브릭스는 전통적인 서방 강대국들에 대한 견제 세력·신흥경제국 연합체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역내에서 무역과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촉진하려는 경제적 목표 외에도 국제 사회에서 더 강력한 발언권을 확보하고, 개발도상국과 신흥경제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의제를 제시하기 위해 협력하고자 한다.
문제는 브릭스의 구성원들이다. 지난해 신규 가입 국가인 이란을 비롯해 기존 회원국들이 우선은 미국과 서방에 비우호적인 국가들이다. 그간 미국·중국 및 주요 국가들과 전략적 균형을 유지하며 실용주의적 중립외교를 펼쳐온 베트남의 입장에선 참여할 수 있는 다자포럼이 하나 늘었지만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과의 관계 조율에 있어 신경써야 할 부분 역시 더 늘어난 셈이다.
일각에선 브릭스의 확대와 참가국들의 증가가 또 다른 국제질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으로 해석한다. 더 이상 미국 혹은 서방이 세상의 모든 제도나 규범을 통제할 수는 없는 새로운 국제 질서의 등장이란 것이다.